‘文 간담회 후’…현금 8.4조 SK, "협력업체 지원확대"
‘文 간담회 후’…현금 8.4조 SK, "협력업체 지원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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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달한 정부 눈치보기 대책?…일부 지적
▲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사상최대로 실적기록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임금으로 바로 환산가능한 현금성자산 보유액이 삼성전자에 이어 2위다. 한국거래소 ‘시총 상위기업 현금성 자산 현황’자료에 따르면 현대차(5조5339억원)를 앞서 총 자산 중 현금성자산이 8조4123억원(8.18%)이나 된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올해 2분기 SK 등 300명이상 대기업의 취업자 수는 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46만 3000여명으로 전년보다 2만5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감소폭이 증가해 왔다. 즉 재계가 정부의 일자리 중심기조 기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 때문에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재벌 총수와 함께한 간담회는 재벌 기업들에게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이자 터닝포인트가 됐다는 평가다. 발빠른 CJ는 간담회를 하루 앞두고 파견직 3008명을 정규직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20일 재계를 비롯한 SK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두 차례에 걸친 간담회 이후 이번주 정책을 발표한다. 주로 ‘일자리 창출’과 ‘상생’, ‘경제회생’에 카드를 들고 나섰다. 이중 SK는 최태원 SK회장이 투옥시절부터 집필을 해 가며 늘려왔던 사회적 기업 콘셉트를 제시해 정부의 공감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연이어 사상최대 실적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현금성자산 보유액이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달했다. 31일 한국거래소 ‘시총 상위기업 현금성 자산 현황’자료에 따르면 현대차(5조5339억원)를 앞서 총 자산 중 현금성자산이 8조4123억원(8.18%)이나 된다. 

SK는 간담회 이후 8.4조에 달하는 높은 현금보유력에 따라 자금지원을 꾀한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SK는 우선 1차 협력업체를 지원코자 4800억원대 동반성장펀드도 6200억원으로 증가시키고, 2015년 하이닉스의 임금공유제도 조만간 SK전 계열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중소 1차 협력업체 연체와 원금상환에 공정거래 문제가 제기돼 왔던 카드결제를 전면 100% 현금지급으로 바꾼다. 최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1차 협력업체에는 현금 결제 비중을 확대하고, 2·3차 협력업체 전용 프로그램을 운영해 본사 복지시설을 활용하도록 지원함으로써 2‧3차 협력업체와의 임금격차를 줄일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SK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이후 가장 빠르게 SK브로드밴드 4500여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 전환하기로 한 바 있다.

삼성전자 등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보이지 않는 ‘갑질’ 문제는 고질적인 재벌그룹의 폐해로 지적돼 왔다. SK본사앞에서는 SK브로드밴드 등 협력업체 등의 인권보장, 생계유지형 농성이 끊이지 않았으나 SK에서는 별 다른 반응을 보인 바가 없다. 이 때문에 SK의 이번 고용·복지정책이 정부에 맞춘 보여주기식 정책 전환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SK 최태원 회장의 협력업체 지원과 정규직 전환 정책에 고무적이라는 평가지만, 그 동안 그룹 안팎에서 수많은 요구가 있었음에도 움직임이 없다가 정부가 바뀌면서 이에 맞추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 뿐 아니냐는 지적도 파다하고,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부정적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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