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열대야 훼손…노르웨이 연기금 등 기업, 포스코대우 팜유 수입 ‘부정적’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포스코대우가 인도네시아 팜유사업 농장을 만들기 위해 2만7000ha(80%)가량 열대림을 없애고 곧 판매 개시를 앞두고 있다. 포스코대우가 기획한 팜유농장은 서울시 면적의 60%에 달한다. 포스코대우의 열대림파괴를 반대해 왔던 환경운동연합은 남은 열대림을 태우는 것을 중단하고 임야를 회복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국제환경단체 및 투자사들은 열대야를 태워 생산한 포스코대우의 팜유에 대해 윤리적인 측면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판매개시 전부터 수입 거절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렸졌다.
1일 자원개발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대우는 지난 2014년 말부터 2017년 1분기 PT. Bio Inti Agrindo(PT BIA) 팜오일 가공공장을 신‧증설을 마쳤고 팜유 생산 및 판매를 앞두고 있다.
포스코대우 자회사인 인도네시아의 PT BIA는 2011년 9월 지분 85%를 인수, 2012년 팜유농장 설립지역을 설정, 인‧허가를 받았고, 2016년엔 법인을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올해 초까지 3만4195ha 중 2만6876ha(80%)를 정리하고 열대림은 7600ha정도 남은 상태다.
하지만, 자원개발 업계에서는 포스코대우가 기존 거래처 시장에서 팜유판매를 개시한다고 해도 원활한 공급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국제적으로 포스코대우의 환경파괴 개발과정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 네스티팜과 로레알, 유니레버 등은 포스코 대우 자사공급망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고, 국제환경단체 마이티(Mighty)의 조사에 따르면 20개 이상의 기업은 포스코대우가 ‘산림파괴 금지 정책’을 채택‧준수할때까지 투자대상에서도 제외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앞서 2015년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연기금은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 해당 지역이 생태보장가치가 뛰어난 곳이라며 포스코대우에 개발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노르웨이 연기금은 각 국가의 사업에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제플레이어가 산재한 자원개발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다.
이와 관련 포스코대우 측은 해당지역이 화재가 잦은 곳이기 때문에 산림이 줄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노르웨이 연기금은 보고서에서 2011년~2014년 8월까지 260여개 지역 화재지점의 위성사진을 시계열로 분석한 결과 ‘토지정리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잦은 화재발생’이라 판단하고 포스코대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보고서가 나온 직후 포스코대우 측은 자사 입장을 대변하는 환경영향평가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포스코대우는 팜유 판매는 아직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50여곳의 팜유 수요처에서 아직 포스코대우 측으로부터 수입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대우 자사 인도네시아 팜유농장 PT BIA의 신규부지 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포스코대우가 2015년 9월~2017년 4월까지 9900ha의 숲을 정리했고, 이중 2400ha는 불과 4개월이라는 시간에 파괴된 바 있다”며 “남은 7600ha개발을 중단하고 임야를 회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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