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 무소속 후보 돌풍
10·25 무소속 후보 돌풍
  • 이준기
  • 승인 2006.10.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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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잡음·지역정당 염증 때문···여당은 참패
▲ 무소속 후보들의 돌풍은 공천 잡음과 국민들의 지역정당에 대한 염증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0·25 재·보선 선거에서도 여당의 참패는 계속됐다. 반면 무소속 단체장 후보들의 돌풍이 거셌다. 무소속인 경남 창녕 하종근 후보와 전남 화순 전완준 후보가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들을 제치고 승리하는 등 4곳의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3곳을 무소속 후보가 차지한 것. 개표집계 결과 하 후보는 61.6%를 득표해 38.4%를 얻은 한나라당 이재환 후보를 따돌렸고, 전 후보는 55.4%를 득표해 39.5%를 득표한 민주당 정완기 후보에 승리했다. 전남 신안군수 재선거에서도 박우량 후보가 민주당 최영수 후보를 개표 시작부터 앞서더니 8% 포인트 차로 당선됐다. 인천남동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인천 남도을 한나라당 이원복 후보가 57.7%를 얻어 민노당 배진교 후보를 제쳤다. 전남 해남.진도에선 민주당 채일병 후보가 62.5%를 얻어 29.3% 득표에 그친 열린우리당 박양수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충북 충주 기초단체장 재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호복 후보가 60.6%를 기록해 23.9%를 얻은 무소속 이영란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은 두 곳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완패, 작년부터 0:40을 기록하며 차가운 민심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김근태 의장 체제에 대한 책임론이 부상, 여당 내 정계개편 논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후보 돌풍, 왜? 호남과 영남의 맹주격인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텃밭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무릎을 꿇은 이유는 무엇일까. ‘무소속 돌풍’은 각 당의 공천 잡음과 함께 현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화순군수로 당선된 전완준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기소된 전형준 후보의 동생으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 출마했고, 창녕군수로 당선된 하종근 후보도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한 후 무소속 출마했다.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선 지역 정당체제에 대한 유권자의 염증이 ‘무소속 돌풍’으로 연결된 것 같다는 분석이다. 여당의 한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보여준 영·호남의 민주당, 한나라당의 독식에 식상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지역정당에 대한 민심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재·보궐선거 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70만 9054명 중 24만 1540명이 투표, 투표율이 34.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26일 재·보선 투표율 24.8%보다 9.3%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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