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6일 당권 도전을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 “다시 사당화의 길을 가는데 지지를 보낼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당은 지난 1년 반 사당화의 그림자가 지배했다.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고 아무 때나 출마할 수 있고 당선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사당화의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와 지도부가 몽땅 사퇴했는데 대선 참패로부터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는 후보가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 상식에 벗어났다는 것”이라며 “지난 6개월 사당화의 그늘 속에서 성적표가 (지지율) 5%다. 이런 지도력을 또 1년, 2년 가지고 간다는 것은 국민의당이 소멸로 가는 것”이라고 안 전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또 정 의원은 현재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당 대표 선거 결선투표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대선 당시 안 전 대표가 결선투표제를 주장했던 점까지 꼬집어 “결선투표에 반대하면 수구라고 말했던 분이 결선투표에 반대한다는 것은 뭘 말하나”라며 “이런 것을 기회주의”라고 재차 강하게 몰아세웠다.
 
아울러 그는 “지금 국회 정치지형은 국민의당이 주도력을 행사할 수 있다. 국민의당이 돕지 않으면 (정부여당이) 100대 국정과제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며 “당 대표가 되면 국민 속으로 몽골기병처럼 망설임 없이 달려 들어가겠다”고 공언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정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수구야당’으로 규정한 뒤 “개혁에 발목을 잡는 수구야당을 넘기 위해선 결국 개혁연대가 필요하다”며 “바로 이 바른정당-정의당-국민의당이 탄핵연대를 형성했듯이 개혁연대·입법연대를 만드는 것, 이것이 국민이 바라는 방향”이라고 강조해 연대론에 거리를 두던 안 전 대표와 다시금 각을 세웠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회견 뒤 천정배·장병완·장정숙·조배숙·이상돈·박주현·박준영·윤영일·황주홍 등 9명의 국민의당 의원들과 함께 안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만류하기 위한 회동을 이어갔는데, 이 자리에서 논의된 109명 원외지역위원장들의 ‘안 전 대표 출마 촉구 성명서’ 조작 의혹에 대해 7일 원외위원장 협의회 대표가 비대위에서 진상조사위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