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감시센터 “가격차별성 못 느껴…요금인상 단행도 납득 어려워”

8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7개 항공사의 김포-제주 구간의 성수기 항공권가격을 조사한 결과,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는 101,200원~104,100원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의 각각 항공가격 113,200원, 119,200원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무료 위탁수하물 제한이 15kg에 불과한 LCC는 유료로 제공하는 사전좌석지정 서비스 가격 7000~10000원의 추가요금이 발생하는 만큼 사전좌석지정 서비스를 이용하고 총 수하물의 무게가 20kg이라고 가정할 경우 17,000원~20,000원의 추가요금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은 111,200원~123,900원으로 대형항공사보다 최소 1.4%~최대 9.5% 비싼 항공권을 구매하게 된다.
대형항공사가 무료 위탁수하물 제한이 20kg까지 제공되며 사전좌석지정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비싸다는 주장이다.
물가감시센터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항공사에 근접한 가격으로 인상하고, 원래 낮은 가격을 보상하기 위해 유료화한 서비스는 그대로 두고 있어 대형항공사와의 가격 차별성을 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LCC업계가 물가상승분을 반영해 항공권 가격 인상에 나선 것도 이용객증가와 원가 감소로 영업이익 증가 상황에서 요금인상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영업이익 증가의 큰 원인은 이용객 증가와 유류비 감소에 의한 것이란 설명이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국내공항 이용여객 증감을 보면 대형항공사는 8.8% 증가에 그친 반면 LCC는 98.4% 증가했다. 또 2012년~2014년 배럴당 약 $120 수준이던 항공유 가격이 2015년 이후 약 $60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매출원가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진에어의 매출원가 중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12년 40.1%에서 2016년 23.2%로 감소했다.
물가감시센터는 “올해 초, 진에어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가격 수준으로 항공권 가격을 인상해 가격담합도 의심되는 상황이다”며 “저비용항공사의 항공권 가격이 오히려 높은 경우가 발생하므로 실제로 저가항공권이라 할 만한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항공당국과 경쟁당국은 항공사들의 가격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를 조사하고, 경쟁 촉진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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