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적자 늪에 빠진 2가지 이유는 이것
손오공, 적자 늪에 빠진 2가지 이유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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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상품 ‘터닝메카드’ 인기 시들, 초이락 일감몰아주기 의혹
▲ 손오공이 3분기 연속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최신규 손오공 회장.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완구제국 손오공이 지난해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손오공은 오너 일가 ‘초이락’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졌고 어린이에게 인기제품인 터닝메카드 판매가 시들해 지는 등 적자 탈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손오공은 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공룡을 소재한 ‘공룡메카드’ 등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신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적자 지속은 계속될 전망이다.

◆터닝메카드 부진 적자 3분기 연속
손오공이 3분기 연속 적자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첫 번째로 꼽는 것은 효자상품인 터닝메카드 인기가 어린이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어서다.

출시 초기인 2014년 ‘돈 주고도 못 살 만큼’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부터 인기가 점차 시들해지면서 완구제품 성수기인 5월 주요 유통채널에서 1위 판매 자리에서 밀려나게 됐다. 이마트 및 롯데마트에서 5위 밖으로 밀려난 이후 추락을 거듭 7월에는 롯데마트 남아 완구매출에서 12위로 밀려났다. 2년전 까지 1위자리를 유지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터닝메카드 부진은 곧 손오공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7억6400만원의 영업적자를 낸데 이어 올해 1분기는 13억5900만원 적자를 냈다. 2분기 역시 44억2400만원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전 분기 적자보다 225.5%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억8200만원)과 비교하면 56억원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를 끝으로 올해 2분기까지 64억4700만원 누적 영업적자를 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순이익도 뒷걸음쳤다. 2분기 순이익은 45억6300만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역시 11억7700만원 당기순손실을 기록 작년 4분기에 비해 절반 이상 실적이 개선됐지만 2분기에 다시 순손실이287.7% 늘었다. 손오공의 적자기 지속되면서 주가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10월 장중 최고 946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8일 11시기준) 3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통만 손오공 생산은 초이락이 맡는 구조 탓
손오공이 적자 탈출을 어둡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언급되는 것은 손오공이 자사 제품을 팔아도 수익을 제대로 얻을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손오공은 터닝메카드와 카봇의 유통만 맡을 뿐 직접 생산은 하지 않는다. 생산은 초이락이 담당한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초이락은 최신규 회장 오너 일가가 초이락 지분 99.99%을 보유한 회사로 최대주주는 아들인 최종일 대표가 맡고 있다. 이런 지분 구조 때문에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손오공측은 이런 일감몰아주기 의혹 논란에 신사업 진출을 위해 초이락을 설립한 것이라며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있지만 초이락이 기획 생산을 맡고 있고 오너 일가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의혹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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