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어려운 현실 외면하며 파업 강행

파업의 고비를 넘긴 쌍용차는 2분기 적자를 탈피하고 판매 확대에 나서고자 노사가 힘을 모으는 반면 현대차는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는 6년 연속 이라는 파업의 길을 택했다. 쌍용차와 현대차 노조의 이번 선택은 올해 두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무릅쓰고 6년 연속 파업을 선택한 것은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에 있다.
결국 임금협상이 최대 걸림돌로 노조는 어떻게든 요구안을 관철시키려고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며 강경한 태도로 사측의 양보만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 역시 대내외 악화된 경영환경 여건을 들어 노조 요구를 무작정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양측간 대치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요구안은 크게 ▲기본급 15만4천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임금 인상 ▲해마다 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성과급 지급, ▲65세 정년 연장 ▲8시간 + 8시간 근무제 등이다.
반면 쌍용차 노조는 사측에 요구한 기존이 요구안을 양보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쌍용차 노조는 임단협 요구안에 ▲기본급 11만8000원 인상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 등을 담고 협상에 나섰다. 당시만 해도 사측은 노조 요구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노조가 당초 기본급 인상안에 한발 후퇴한 5만3천원 인상으로 양보하면서 8년 연속 무분규 협상타결을 이끌어냈다.
올해 자동차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대내외 여건이 악하되 지난 판매량 달성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완성차 5개사 올해 상반기 판매량 실적은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통상임금 소송으로 자동차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파업까지 지속되면 자동차업계 전반에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들리고 있어 파업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쌍용차 노사의 이번 임금협상 타결을 보고 현대차 노조가 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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