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춘곤증에 지하철 유실물 늘어, 열차번호와 하차시간 알면 찾을 확률 높다
서울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두 공사가 각각 2곳씩 운영하는 4개 유실물센터에 접수된 물건은 2001년 5만5천9백여 건에서 지난해 6만3백여 건으로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유실물을 찾아간 비율은 74.7%에서 72.9%로 낮아졌다. 경기가 어렵다는데도 오히려 찾아가지 않는 물건은 늘어난 셈이며 이것은 1년 6개월 동안 보관되다가 사회복지단체에 무상으로 기증된다. 또 애완동물의 경우 동물관리협회로 바로 보내지고, 현금이 든 지갑이나 시계. 귀금속 등의 경우는 유실물센터에서 1주일간 보관한 뒤 경찰서에 인계한다.
시청역 유실물센터 관계자는 "물건을 잃어버리고도 신고를 안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 "전화로 문의하거나 인터넷에서 조회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도 방법을 몰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 같은 나른한 봄철이 되면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지하철에 물건을 놓고 내리는 경우가 크게 늘어난다고 전했다.
귀중품의 경우에는 자신이 잃어버린 양 찾으러 오는 얌체족도 생겨나고 있다. 공사의 인터넷 게시판에 유실물의 개략적인 정보만 올릴 뿐 세부사항을 적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왕십리역 유실물센터의 한 직원은 "얌체족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전화 문의를 해올 경우엔 세부 사항을 물어보면 대답을 못하거나 '기억이 안 난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등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놓고 내린 물건을 찾으려면 열차에서 내린 직후 분실 사실을 알았을 경우엔 열차번호, 하차 시각과 몇 번째 칸에 탔었는지 등을 메모해 역무실에 바로 알려야 한다. 열차 기관사와 각 역마다 통신할 수 있는 연락망이 있는 만큼 정확한 정보만 주면 찾을 확률이 높다.
뒤늦게 알았을 경우엔 종착역에 연락해 유실물 접수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최후의 수단은 유실물센터에 연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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