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 등에 경고하고 대국민사과

지난 13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오후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 전국 주요 간부회의에 참석해 경찰 지휘부 간에 벌어진 SNS 게시글 삭제지시 논란에 이철성 경찰청장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 등에 경고하고 사과했다.
이날 김 장관은 “새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채 안됐다”며 “아직 일부 각료는 임명되지 않은 상태이고 연일 핵과 미사일로 벌이는 북한 당국의 무모한 도발로 인해 한반도 안보상황이 어느 때보다도 불안정하다”고 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국민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국내 민생 치안에서 한 치의 빈틈조차 보이지 말아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말 그대로 뼈를 깎는 반성이 경찰에게 필요한데 그렇지 않으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여러분을 버릴 것”이라며 “당당한 공권력의 상징이어야 할 경찰의 위상이 땅에 떨어져, 외부의 힘에 의해 짓밟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김 장관은 “국민들은 우리 경찰이 인권 경찰로 거듭나는 모습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며 “그런 국민들을 실망시켜서는 안되며 이번 사태가 참으로 부끄러운 것은, 그래서 저나 경찰 지휘부 여러분이 고개를 들 수 없는 것은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말미에 김 장관은 “이번 일의 당사자들은 일체의 자기주장이나 상대에 대한 비방, 반론 등을 중지해 달라”며 국민들께 호소키도 했다.
그러면서 “개개인이 생각하는 억울함은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주어진 권한 내에서, 제 책임 하에 철저히 조사해 밝혀내고 잘못 알려진 것은 바로 잡도록 하겠다”며 “이 시각 이후에도 불미스런 상황이 되풀이 된다면 국민과 대통령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행사하여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그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한편 앞서 경찰 수뇌부 폭로 사건은 앞서 지난 7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57•치안감)은 지난해 말 광주경찰청이 공식 페이스북에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라고 표현한 데 대해 이철성 경찰청장(59)이 자신을 질책한 후 글을 삭제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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