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최악 성적표로 상반기 타이어업계 실적 악화

15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천연고무 가격 상승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타이어업계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되면서 2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 최악의 성적표는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국내 타이어업계 1위이며 세계 7위인 한국타이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조6669억 원, 영업이익 2038억 원, 당기순이익 195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3.5%, 34.4%, 26.4% 감소했다. 2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면서 상반기 실적도 악화됐다.
상반기 매출 3조3060억원, 영업이익 4368억원, 당기순이익 3473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 1.4%, 영업이익 22.2%, 당기순이익 24.8% 감소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 악화의 직격탄이었다”면서도 “완성차 업계 판매 부진으로 신차용 타이어 판매가 급감한 영향도 컸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현대기아차에 12%에 달하는 물량을 공급하고 있어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한국타이어 공급물량의 주 거래선은 폭스바겐으로 타이어 물량의 50~60%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2위 세계 11위인 금호타이어는 원자재 가격 상승 외에도 매각 이슈로 인한 정상적인 경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동종 타이어업체에 비해 실적이 곤두박질했다. 특히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탈피하지 못했다.
해외 매각설에 따른 거래선 동요,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 등으로 해외시장 매출이 축소된 게 실적 하락에 주된 요인이었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가격경쟁 심화까지 겹쳐 판매가 급감했고, 국내 시장도 경쟁과 소비 위축으로 매출이 줄었다.
상반기 매출 1조3천815억원을 올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558억 원 영업이익을 거둔것에 반해 올해는 50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올해 더블스타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실적이 급격히 하락했다.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노조까지 나서면서 정상적인 영업이 쉽지 않았고 브랜드 가치 하락을 우려한 일부 해외 대리점이 구매를 줄이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세계 18위 넥센타이어는 상반기 매출 9825억원, 영업이익 966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4.2%나 떨어졌다. 넥센타이어는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타이어 비중이 한국타이어 보다 높은 18% 가량으로 현대기아차의 부진 여부가 실적 개선의 변수로 꼽힌다,
타이어업계가 상반기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천연고무 및 합성고무 가격이 상승한 게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1분기 t당 2099달러였던 천연고무 가격이 2분기에 고스란히 반영됐고 2분기는 전 분기에 비해 다소 하락했지만 1533달러를 유지하며 업계 전체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작년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천연고무 가격은 1분기 943달러, 2분기 158달러 증가한 탓이다. 합성고무(부타디엔) 가격 역시 작년 상반기 t당 1298달러에서 올해는 2450달러로 두 배 가량 높아졌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