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오너·CEO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과연…
억대 연봉 오너·CEO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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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세습 부의 대물림 뿌리 깊어 실천에 인색
▲ 반기보고서에서 전문경영인 중 연봉킹에 오른 권오현(사진,좌) 삼성전자 부회장과 대기업 총수 중 연봉킹에 오른 서경배(사진,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대기업들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CEO 연봉을 공개하면서 지난 이틀간 전문경영인 중 누가 연봉킹에 오를지 오너 일가에선 누가 연봉 TOP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졌다. 이후 15일 (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세계 최대 부호인 빌게이츠가 46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조2256억원의 주식을 기부한 소식이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문경영인 중 연봉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고, 오너 일가 중 연봉킹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연봉킹이 누가 될지 온라인에 뉴스로 도배되며 그 액수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고액 연봉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됐다.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까지 대기업 오너 및 CEO들이 받는 연봉은 억대 수준이다. 그것도 평균 수십억이다. 연봉을 얼마 받든 일한 대가로 받는 것이기에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빌 게이츠가 수조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십억대 고액 연봉을 받는 대기업 오너 및 CEO들은 기부를 생활화 하고 있는지 예전부터 관심이 간 대목이지만 안타깝게도 기부에 대해선 인색한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자발적 동기보단 어쩔수 없이 기부에 나선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한다.

2015년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희망펀드’ 1호 기부자로 나선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대기업 오너들은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을 기부했다.

당시 이건희 삼성 회장은 200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50억원, 올해 오너 중 최고 연봉 자리에 오른 서경배 회장은 30억원을 기부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고 나서 검찰 조사 결과 청년희망펀드 경우도 K스포츠·미르 재단과 마찬가지로 청와대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대기업 참여금액을 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명목상 자발적 기부였지만 액수가 정해진 강제성 있다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2011년 정몽구 회장은 5천억원 주식을 기부금으로 순수 개인 기부금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내놨고, 2006년 삼성 이건희 회장은 8천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수천억원대 기부금이지만 환영을 받지 못한 것은 정 회장의 경우 2006년 검찰의 현대차 비자금 수사 당시 글로비스 주식 1조 원어치를 기부하겠다는 점, 이 회장은 삼성X파일 사건 등에 대한 도의적 책임으로 사회 환원했다는 점이다.

경영권 승계와 부의 대물림이 뿌리 깊게 내려져 있다 보니 고액 연봉을 받는 오너 일가나 CEO들의 기부 문화가 인색할 수밖에 없고 사건이 터지고 나면 그것을 덮기 위해 사회에 환원하는 순수한 동기도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지속적으로 해온 빌게이츠의 기부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반기보고서에서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는 대기업 오너 및 CEO들이 고액 연봉을 받는 만큼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보도들이 나와 오너와 CEO들의 기부 문화가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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