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갑한 현대차 사장 "고임금 요구 시대 지났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 "고임금 요구 시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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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위기에 노조 임금안 무리한 요구…노조, 22일 본사 상경 투쟁
▲ 윤갑한(사진,좌) 현대자동차 사장과 박유기 지부장(사진, 우).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과거 현대차가 급성장할 때와 같은 고임금 요구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며 "회사가 직면한 위기를 제대로 인식해주기 바란다."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은 지난 18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벌어진 제24차 임금협상 테이블에서 노조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현대차가 상반기 실적이 악화되며 하반기 실적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파업까지 겹치자 위기설이 퍼지는 등 우려의 목소리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감해 줄 것을 촉구한 것.

현대차 사측과 노조는 몇가지 요구사항에 의견접근을 이뤘지만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안에 대해 윤갑한 사장이 직접 무리한 요구라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액으로 기본급 월 15만4883원, 순이익 30%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한 상태다. 

윤 사장은 "중국의 사드보복 문제와 중국차의 국내 시장 진출, 남북한 경색 상황으로 인한 해외 투자심리와 국내 소비심리 위축 등 어느 하나 걱정되지 않는 것이 없다"며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근로시간 제한, 통상임금 문제, 한미FTA 개정 요구,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현대차를 둘러싼 경영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 사장은 "이러한 위기가 누구의 책임인지 공방하기 전에 노사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대차노조는 사측을 향해 조속한 교섭을 마무리 하기 위해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박유기 지부장은 "사측이 변화하고 결단할 때가 왔다"며 "별도요구안과 단체협약도 지금보다 빠른 진행이 필요하며 터무니없이 부족한 임금에 대해서도 진정된 내용이 나와야 한다고"고 말했다.

현대차노조는 21일 1조 오후1시30분부터, 2조는 오후10시30분부터 각각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이외에 상시1조, 상시주간조, 일반직도 각각 2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22일에는 양재동 본사 상경투쟁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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