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독점권을 쥔 검사와 양심을 가린 사법부가 인권침해의 공범이 된 것”

추미애 대표는 2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부와 검찰의 개혁을 진정으로 바라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부처님 말씀처럼 여시아문, 이렇게 시작하도록 하겠다”면서 당시를 회고했다.
추 대표는 “그 사건의 정점은 피고인 강기훈이 자살한 김기설의 유서를 대신 써주었는지 아닌지 하는 것이었고, 국과수의 필적감정과 그 감정이 잘못됐다는 일본인 전문감정사의 감정 중 어느 것을 증거로 하느냐의 문제”였다면서 “당황한 사법부는 무엇을 선택했는가? 기계적으로 국과수의 감정을 증거로 채택하고 강기훈을 유죄로 선고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피고인 강기훈은 후에 그 후유증으로 불치병에 걸렸다고 짐작이 된다”면서 “지독한 스트레스와 이 사회에 대한 좌절을 깨뜨릴 수 없다는 분노, 가만히 있는 사람도 열 받고 중병에 걸릴 수밖에 없는 사회였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사법부의 치부를 공개하고 조사해야한다”며 “인권을 보호해야할 사법부가, 기소독점권을 쥔 검사와 양심을 가린 사법부가 인권을 보호하기는커녕 인권침해의 공범이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추 대표는 “꽃다운 젊음이 다 지난 뒤에 중병을 앓는 채로 재심으로 치열하게 다툰 끝에 무고함이 밝혀졌지만 한번뿐인 인생을 어느 누가 보상해줄 수 있겠는가”라며 “정권에 순응해온 사법부가 어떤 사건에서 왜 그와 같은 일을 저질렀는지 이번 기회에 제대로 사법부가 그 치부를 드러내고 양심고백을 하는, 그래서 다시는 사법적폐가 일어나지 않는 사법기풍을 새롭게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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