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작심’…‘이케아’에 선전포고?
정용진의 ‘작심’…‘이케아’에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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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영향을 받지 않는 이케아 쉬지 않아 불만 표출
▲ 스타필드 하남 오픈식에서 오픈식을 설명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세계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아쉬운 것은 이케아는 쉬지 않는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케아를 향해 선전포고를 날렸다. 24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문을 연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오픈식 자리에서 정 부회장의 이날 발언은 고양 지역을 둘러싼 경쟁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규모 점포는 ‘대형마트·전문점·백화점·쇼핑센터·복합쇼핑몰·그 밖의 대규모 점포’로 돼 있다. 이중 복합쇼핑몰은 용역의 제공 장소를 제외한 매장 면적의 합계가 3000㎡ 이상인 점포의 집단으로 쇼핑, 오락 및 업무기능 등이 한곳에 집적되고, 문화ㆍ관광시설로 역할을 하며, 1개의 업체가 개발, 관리 운영하는 점포의 집단으로 규정돼 있다.
 
앞서 개장한 스타필드 하남과 이날 문을 연 스타필드 고양은 ‘복합쇼핑몰’로 지정돼 있어 내년 1월부터 월 2회 영업제한을 추진하는 정부 방안에 접촉이 돼 격주마다 문을 닫아야 한다. 

이케아는 국내 진출 1호점인 광명점의 경우 연면적 13만1550㎡, 판매매장면적 5만9000㎡으로 가구 외에 식품, 생활용품 매장 등을 갖추고 있다. 이케아는 ‘가구전문점’으로 등록돼 복합쇼핑몰 의무 휴업이 도입될 경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렇다보니 고양에서 서북부권 쇼핑 중심지로 자리매김 하려던 신세계는 오는 10월 문을 여는 이케아 고양점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정부가 복합쇼핑몰에 대해 매년 1월 월2회 영업제안을 추진할 경우 스타필드 고양은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이케아를 방문하는 주요 고객층은 전체 고객 중 60%에 달하는 20~30대로 앞서 개장한 스타필드 하남 주요 고객층과 겹친다. 스타필드 고양도 젊은 고객층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월 2회 휴무가 적용될 경우 고객층을 10월 오픈 예정인 이케아 고양점에 뺏길 수 있다.

이런 위기감 때문에 정용진 부회장은 이케아가 규제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다든 것에 ‘작심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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