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기 '반짝'..10월은 '글쎄'
9월 경기 '반짝'..10월은 '글쎄'
  • 하준규
  • 승인 2006.10.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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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산업활동으로 본 경기 지표가 모처럼  호조를 보였다.

    산업생산이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8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경기 선행종합지수도 오름세로 돌아서 양호한 성적표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같은 실물지표 호조를 경기가 살아나는 신호로  해석하기는 힘들다.

    작년에는 9월에 있었던 추석 연휴가 올해에는 10월로 늦어진데 따른 '기저효과'로 9월 산업활동이일시적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월에는 추석 연휴에 북한 핵실험 악재까지 겹쳐 실물지표가 다시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 9월 생산.소비 모처럼 호조
    9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대비 16.3% 늘어나 지난 2월의 20.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동향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전월대비 0.2% 상승,  7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 8개월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앞서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9월 소비자기대지수도 전월보다 1.1포인트 높은 94.8을 기록, 8개월만에 상승세를 보인 것까지 감안하면 9월에는  실물.심리    지표가 모두 호전된 셈이다.

    9월의 경기지표 호조는 다른 요인 보다도 올해 추석연휴가 10월로 늦어져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늘어나고, 휴일이 많은 10월에 대비해 기업들이 미리  생산을 늘렸던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9월의 실물지표 호조는 '반짝' 현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추석으로 인한 조업일수 변동을 적용한  생산지수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0.8% 증가해 지난달(10.9%)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급등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경기동행지수나 선행지수가 상승했지만 몇 달 더 지켜봐야  정확한 경기추세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경기 판단은 유보했다.

   
    ◇ 10월 전망은 '먹구름'
    9월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10월 경기 전망은 비관적인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월 첫주에 개천절 휴일과 추석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로 쉰 날이 많았던데다 추석연휴 직후 터진 북한 핵실험으로 경제 심리는 물론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지난 26일 정례브리핑에서 "10월 지표는 추석 및 조업일수 단축 등으로 부진할 소지가 있고 북한 핵실험 등 경기 하방위험 요인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10월 지표가 발표되는  12월 초쯤에야 향후 경기 전망을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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