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집행부 선거·통상임금에 발목 잡히나
현대·기아차, 집행부 선거·통상임금에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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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 난항에 통상임금 1심 소송 결과 파장 촉각
▲ 현대차그룹 핵심축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새 집행부 선거에 따른 막판 교섭, 통상임금 선고 결과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차그룹 핵심축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새 집행부 선거에 따른 막판 교섭, 통상임금 선고 결과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28차 교섭을 벌이고 잠정 합의한 도출에 나선다. 다음달부터 노조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기간에 돌입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28차 교섭이 현 노조 집행부와 벌이는 최종 교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날 8번째 부분파업을 이어가며 사측 압박에 나선다. 사실상 마지막 교섭인 이날 28차 교섭에 막판 합의를 이끌어낼 지는 미지수다. 노조와 사측간 27차 교섭까지 진행됐지만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사측이 새 제시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면서 사측이 노조 ‘입맛’에 맞는 새 제시안을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윤갑한 사장은 지난 18일 노조를 향해 “과거 현대차가 급성장할 때와 같은 고임금 요구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며 “회사가 직면한 위기를 제대로 인식해주기 바란다”고 노조 요구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럼에도 노사가 이날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있다. 교섭 실패로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생산 차질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파국을 막기 위한 한발 물러서는 자세를 보일 수도 있다. 또 파업에 따른 노조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라 막판 대타협을 이룰 가능성도 남아있다.

현 노조에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새 집행부에서 교섭이 진행되기 때문에 11월이나 가능하다. 그럴 경우 2달간 생산차질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대차는 노조의 7차례 파업으로 인해 6200억원 가량의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소송 1심 판결 여부에 따라 파업의 기로에 놓였다. 기아차 노조는 통상임금 소송 1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파업을 미뤄왔다. 그룹 파업은 참여하되 기아차 독자 쟁의행위는 자제한 이유다.

기아차노조는 지난 25일 지부장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신의성실 원칙’을 적용받지 않기 위해 신중한 행보를 하겠다”며 “31일까지는 사측과의 투쟁보다는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위한 노조의 행보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아차노조는 9월부터 생산특근을 중단하기로 지난 23일 결정한 가운데 다음달 1일 차기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쟁의행위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1심에서 사측이 패소할 경우 최대 3조원의 손실이 발생 적자전환 우려와 해외투자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파업 가능성도 열려 있어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5개 지회 조합원 2만8000명은 지난 22일 부분 파업에 들어가 6년 연속 파업을 이어갔으며 이로 인한 생산차질은 2000여대, 530여억원이 빚어진 것으로 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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