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교섭 실패 윤여철 부회장 거론 왜
현대차 노조, 교섭 실패 윤여철 부회장 거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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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노사 관계 원칙 만들어 사측 지키기 급급 지적
▲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차 노사 30차 교섭이 별도요구안과 단체협약을 놓고 타협 실마리를 찾지 못한 것에 대해 노조는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이 만든 적대적 노사관계 원칙을 사측이 지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29일 현대차 노조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 내용을 보면 사측의 노무관리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현대차그룹 노무관리에 대해 적폐로 규정하고 청산 대상으로 지목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노무관리 적폐가 청산돼야 현대자동차가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사드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반토막 나면서 전체 실적이 하락했다. 매출은 느는데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하락하며 성장이 뒷걸음치고 있다. 현대차가 성장하지 못하는 점을 노무관리의 문제점을 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조는 “단체교섭은 물론이고 모든 노사협의회까지 양재동에 틀어쥐고 있다”며 “사측 대표자의 권한은 없다”고 지적했다. 

30차 교섭에서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영업이익에 연동된 임금인상 기준이 필요하다. 이익이 많이 날 때 많이 받고 올해만큼 영업이익이 하락할 때는 적게 받는 기준이 필요하다”며 “노측이 핵심쟁점사항에 대해 결단하더라도 작년 임금대비 20%이상 삭감된 수준 이상은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유기 지부장은 “적대적 노사관계 원칙을 만든 장본인은 윤여철 부회장이다”며 “사측이 이런 원칙을 지키기 급급하면 노사관계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여철 부회장을 직접 지목하며 사측이 윤 부회장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 윤여철 부회장은 5월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노조와의 임금협상과 관련 “잘 되면 잘 되는대로 잘 주고, 안 되면 안 되는대로 깎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며 “실적대로 가야지 그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윤갑한 사장이 말한 발언과 정확히 일치한다. 

노조는 미타결 쟁점사항에 대해 노조의 양보가 없다면 임금 추가제시 못한다며 작년 임금인상액 대비 20% 삭감 방침을 고수하는 사측에 노조의 반발은 거세다. 박유기 지부장은 전조합원 보고대회에서 “사측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사측에 항복하는 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다”고 못박았다. 현대차 노사는 끝내 합의점 도출에 실패하면서 향후 교섭은 10월 이후에나 재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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