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총파업 투표 93.2% 압도적 가결...연일 경영진 압박

30일 이들은 오전 성명을 내고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가 파업을 결의했다”며 “이미 편성제작부문, 보도부문 직원들의 제작거부가 시작되어 방송이 파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전면 파업은 방송파행을 넘어 MBC 조직 내부의 극한 갈등과 분열을 예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직 2012년 장기 파업의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노사 간 극한 대립이 발생한다면 이미 추락한 MBC의 경쟁력은 악화 일로로 치달을 것”이라며 “위기의 파고를 넘어 MBC 재건을 위해 가기는커녕 몰락의 빙산을 향하고 있는 MBC호 안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MBC 신뢰도의 지지기반인 주요 시사프로그램들이 폐지 또는 성격이 바뀌는 수난을 겪었다”며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라는 보도 본연의 임무는 작동하지 않았고 여기에 외부 시장 변화 대응을 위한 중장기 전략과 투자는 오락가락을 반복해 MBC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고 했다.
또 “경영진과 함께 MBC 미래를 걱정하고 준비해야할 책임을 지닌 보직자들로서 반성한다”며 “더 이상 침묵할 수는 없으며 2012년과 같은 극렬한 노사갈등이 재연될 경우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의 자리보전을 위해 MBC가 희생될 수는 없다”며 “파국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그 책임의 중심에 있는 경영진의 결단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57인은 김장겸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용퇴를 통해 현 사태를 수습하길 요구한다”며 “우리의 간절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상황에 온다면 이를 기점으로 보직 사퇴를 통해 경영진의 책임과 결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전날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블랙리스트 노조파괴 저지 및 공정방송 단체협약 체결 쟁의행위 확대’를 걸고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총파업 투표는 93.2%로 가결됐다.
이는 MBC본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로 총파업 돌입은 내달 4일쯤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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