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대표 “핵무장 해제 설득할 것”
당직자가 연루된 간첩단 사건에도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지난 30일 방북길을 강행했다.
문성현 민노당 대표는 “당을 겨냥한 공안사건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방북길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조선사회민주당과 작년 첫 남북 정당교류의 물꼬를 튼 뒤 사민당의 초청으로 두 번째로 성사된 방북. 원래 방북의 의도는 일상적 교류가 목적이었지만, 지난 9일 핵실험으로 ‘일상적 교류’ 이상의 의미가 부여됐다.
따라서 민노당 방북이 국면 전환이라는 정치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였다. 민노당 방북단은 사민당뿐 아니라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과 면담이 예정돼 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동도 제안한 상태다. 문 대표는 출국에 앞서 “핵무장 해제를 설득하고 또 설득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민노당 방북단이 간첩단 사건에 대한 어떤 입장을 표명할 것인가도 관심사. 아직 사건의 실체가 규명되지 않았고 국정원이 구속한 전·현직 당직자들도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때문에 공식적 입장 표명이나 북한 정부에 유감을 전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
이번 민노당 방북단에는 문성현 대표, 권영길 의원단 대표, 노회찬 의원, 홍승하 최고위원, 박용진 대변인 등 13명이 동참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굳이 이 시점에 방북하겠다는 의도를 알 수 없다”며 민노당의 방북에 대한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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