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류현진(30, LA 다저스)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타선에 무너졌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4이닝 8피안타(3피홈런) 3볼넷 2삼진 6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평균자책점 3.34에서 3.71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후반기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1.54로 활약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강팀 타선을 만나 장타에 무너졌다. 앞서 애리조나 타선은 리치 힐을 3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강판시킨 바 있다.
 
1회 말 류현진은 선두타자 데이비드 페랄타를 2루수 땅볼로 잡은 후 아담 로살레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흔들리며 A.J. 폴락에게 볼넷, 이후 폴 골드슈미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첫 회부터 3점을 내줬다. J.D 마르티네스를 삼진, 브랜든 드루리를 2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기세가 넘어갔다.

2회에는 안타 하나만을 맞고 잘 막아냈지만, 3회 마르티네스 볼넷과 드루리의 2루타로 추가점을 내줬고 4회에는 선두타자 크리스 허먼의 솔로 홈런, 로비 레이와 페랄타의 연속 안타 후 폴락의 적시타로 2실점이 더해졌다. 

4회까지 책임지고 내려간 후 다저스는 토니 왓슨, 브랜든 모로우, 루이스 아빌란, 에드워드 파레데스가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며, 타선에서도 8회 3득점을 올리는 등 4득점까지 쫓았지만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패배했다.
 
미국 LA 지역매체 ‘LA 타임스’는 “애리조나가 전날 힐에게는 3⅔이닝 6실점, 이날은 류현진에게 똑같이 잔인했다”며 “이는 류현진이 상대했던 팀의 레벨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후반기에서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 미네소타 트윈스 제외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비교적 약팀만 만나왔다.
 
이날 경기를 통해 약팀만을 상대로 등판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지울 수 있었지만, 결국 애리조나의 타선을 감당하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