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국민들은 공범자들에 의해 방송의 미래를 망치는 것을 묵과하지 않아”

김현 대변인은 1일 오전 브리핑에서 “고영주 이사장과 정우택 원내대표는 방송의 미래를 더는 망치지 마라”고 일갈했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근혜 정권하에서 방송장악과 언론종사자들을 탄압한 일그러진 역사는 지금도 진행형”이라며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30일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문화방송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을 만났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영주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가 맞다’는 황당무계한 발언으로 세간의 이목을 끈 사람으로 2015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때 방문진 이사장에 임명된 사람”이라면서 “고영주 이사장이 ‘잠시 만났고 MBC 이야기는 스쳐가는 일부였다’고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부적절한 만남”이라고 규정했다.
김 대변인은 “방송법 5조의 ‘방송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 및 민주적 기본질서를 존중하여야 한다. 국민의 화합과 민주적 여론형성에 이바지해야 한다’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고영주이사장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울러 고영주 이사장과 자유한국당은 무슨 거래가 있었는지 국민 앞에 고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들은 더 이상 공범자들에 의해 방송의 미래를 망치는 것을 묵과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정우택 원내대표와 고영주 이사장은 30일 서울 여의도동의 한 호텔 일식집에서 점심을 함께 하면서 ‘문화방송’과 방문진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우택 대표는 “방문진에 (사퇴) 압력이 어떻게 들어오는지 들어보고 싶고, 엠비시가 잘못하면 9월 4일 파업에 들어간다는 얘기가 있는데 지금의 동향, 상황을 들어보려고 만났다”면서 “본인(고영주 이사장)을 포함해서 두 사람 정도가 강한 압박을 받는 게 아닌가 느꼈다”고 했다고 전했다.
고 이사장은 이에 대해 “정 대표와는 경기고 동문이라서 사적으로 만났을 뿐, MBC 이야기는 스쳐 지나가는 일부였다”고 해명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6월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를 구성해 문재인 정부가 ‘방송 장악을 시도’한다면서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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