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재에 윤부근 삼성 사장 “미래투자 어려워…참담한 심정”
이재용 부재에 윤부근 삼성 사장 “미래투자 어려워…참담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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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를 시도했으나 협상 막판 단계에서 무산 사례도 소개
▲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 개막을 하루 앞두고 베를린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윤부근 CE(소비자가전) 부문장 사장. ⓒ삼성전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선단장이 부재중이어서 미래를 위한 투자라든지 사업구조 재편에 애로사항이 많은 게 사실이다.”

윤부근 CE(소비자가전) 부문장 사장은 31일(현지 시각) 독일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 개막을 하루 앞두고 베를린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선단장 없이 고기 잡으러 가는 게 외부에서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삼성 각 계열사를 선단으로, 그 선단을 진두지휘하는 이재용 부회장을 선단장으로 비유하며 총수 부재 공백의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실제 삼성은 미전실이 해체되고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하만 인수 이후 이렇다 할 미래 투자가 끊긴 상황이다. 이점을 비유해 선단장이 없는 상태에서 선단에 포함된 어선의 선장인 자신에게 선단의 방향을 잡아줄 총수가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윤 사장은 “지금 IT업계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그 변화 속에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인데, 저희(각 부문장)가 사업구조 재편이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며 “반도체 사업이 잘되고 있으나 부회장의 부재가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워낙 변화가 빨라서 배가 가라앉는 것은 순식간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잠도 못 자고 참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M&A를 시도했으나 협상 막판 단계에서 무산된 사례를 소개하며 총수 부재로 인한 의사결정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사장은 “삼성이 3~5년 뒤의 비전으로 향하기 위해 필요한 구조개편이나 M&A가 중단돼 있기 때문에 무섭고 두렵다”면서 “사내에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가 있어서 사업재편이나 대형 M&A 등 여러 의사결정을 하는데, 지금은 그런 게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이유로 윤 사장은 오너십을 강조했다. 윤 사장은 “가정이든 사업이든 가장 중요한 게 오너십”이라며 “그런 오너십이 오늘의 삼성을 이뤘는데, 지금 그게 부재중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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