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노 대통령과 사실상 결별 선언
여, 노 대통령과 사실상 결별 선언
  • 이준기
  • 승인 2006.10.3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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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정치적 중립 요구 ···선 긋기 나서

▲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여권내 정계개편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여당 지도부가 노무현 대통령과의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여권발 정계개편의 논의가 과연 노 대통령을 끼고 갈것인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31일 여당 지도부는 노 대통령에게 정치적 중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대책회의에서 “북 핵실험 사태이후 국가 안보·경제위기 관리를 위해 내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통령께서는 인재를 구해 드림팀을 짜고 남은 임기 동안 여기에 집중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7일 노 대통령이 거물급 인사들을 대거 등용해 특보단을 구성한 것을 염두해 둔 발언이라는 것. 즉, 정계개편 논의에 한 발 물러서 국정 현안에만 집중해 달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이어 천정배 의원도 노 대통령과의 선 긋기에 나섰다. 천 의원은 31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당이 집권여당으로서 정부와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고 오만한 자세를 보였다"며 "뼈저린 자기반성을 전제로 정책적 노선과 비전을 함께 하는 세력이 함께 모여야 한다"며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을 주장했다.

이어서 “(통합대상으로는) 민주당이 잠재적 대상일 수 있고, 지금 당에 몸담고 있지 않지만 대권출마가 예상되는 분들이 있고, 고건 전 총리 같은 분들도 말씀하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민주당과의 통합 반대를 밝힌 노 대통령과의 의견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다.

한 친노 의원은 “대선과 관련된 사람들은 불출마 선언을 한 뒤에 창당이니 노 대통령 얘기를 해야 맞을 것”이라면서 “초선 의원들도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 터에 중진이라는 사람들이 당을 더 혼란스럽게 몰아가고 있다”고 말해 향후 당과 청와대의 정계개편의 중심추를 누가 갖게 될 것인지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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