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지도부 회의 “자유한국당, 즉시 국회에 복귀해 제1야당으로서의 책임 다해야”

추미애 대표는 3일 오후 긴급 지도부 회의에서 “북한이 오늘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수소탄 실험을 성공했다고 발표했고, 실제로 북한의 풍계리 일대에서 규모 5.7의 인공지진파가 감지되었다”며 회의소집 이유를 밝혔다.
추 대표는 “김정은 정권의 무모한 핵실험은 자기 파괴적인 오판일 뿐”이라며 “북한의 안전과 자주권을 지키기는커녕 한반도 정세를 위기로 몰아넣고, 북한의 운명을 스스로 고립시키는 정치적 도박으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북한 핵실험에 따른 군 방위태세 강화와 대응방안을 점검했다”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기민한 정보공유와 함께 군사적, 외교적 대북공조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어 “국가 안보에 여야가 있을 수가 없다.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금의 위기는 과거의 북한 핵 미사일 도발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국면으로의 진입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정치권은 하나된 목소리로 새롭게 조성되는 한반도 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어제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며 “일개 방송사 사장의 거취문제로 국가안보 차원에서 대단히 예민하고 중대한 시기에 열리는 정기국회를 외면한다면 국민 어느 누구도 자유한국당의 이 같은 결정을 용납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 엄중한 시기에 제1야당이 국회를 내팽개친다는 것은 국가안보를 내팽개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자유한국당은 즉시 국회에 복귀해서 제1야당으로서의 책임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추 대표는 “민주당은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강력한 안보태세를 위해 정부는 물론 야당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조속히 긴급안보당정회의를 개최할 것을 정부에 제안한다. 또한 한미동맹의 기반으로 국제사회와의 대북공조에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발언에서 우원식 원내대표는 “북한이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은 어떠한 협박과 도발도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를 굴복시킬 수 없다는 점”이라면서 “이와 관련해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한미 연합전력에 압도적 우위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우리 군의 실질적 대응능력을 획기적으로 증강시켜 나갈 것”이라며 “북한 핵 미사일 위기가 끝을 모르고 심화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치권 모두가 일치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국민도 불안해하지 않고, 북한에게도 대한민국의 확실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며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즉각 정기국회 보이콧을 철회하고, 당장 국회 정상화 조치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 원내대표는 “지금은 한가하게 국회를 내팽개칠 상황이 아님은 자유한국당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사상초유의 안보위기 국면이지만 여야가 손을 잡고, 머리를 맞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이번만큼은 하나가 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의는 추미애 대표의 주재로 우원식 원내대표, 박남춘 최고위원, 김태년 정책위의장,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김경협 외통위 간사, 이철희 국방위 간사,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 김정우 비서실장, 임종성 조직부총장, 백혜련 대변인, 제윤경 원내대변인, 김현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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