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마저 ‘非盧’ 선언
천정배마저 ‘非盧’ 선언
  • 배재우
  • 승인 2006.11.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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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재창출 지상과제” “민주당과 못할 이유 없다”

▲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
천정배 의원이 본격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립각을 세웠다.

<한겨레>는 지난 10월 31일 인터뷰에서 천 의원이 “인위적으로 지역을 분열시켜 다른 쪽 지역과 통합하자는 게 지역주의고 잘못된 것”이라 말하면서 노 대통령을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이전까지 “노 대통령 배제는 안 된다”며 의리를 지켰던 천 의원은 이날 끝내 결별을 확실히 했다. “정계개편 논의에서 대통령을 배제하자는 얘긴가”라는 질문에 “계속 정치를 할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논의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긍정했다. 노 대통령의 '도로 민주당 절대불가' 방침이 보도된 이후에 나온 발언이어서 더 무게가 실린다.

또한 천 의원은 “정권 재창출이 최대의 개혁이고 지상과제”라고 언급하면서, ‘대선’과 ‘정체성’으로 갈라진 통합신당파와 재창당파의 열린우리당 내분에서 자신이 통합신당파에 가담했음을 명확히 했다.

통합신당이 ‘도로 민주당’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헤어진 건 상향식 공천 등 정치개혁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라며 “열린우리당이 이룬 정치적 성과를 유지·발전하고 간다면 민주당과 함께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0·25재보선에서도 민주당은 공천 잡음으로 호남권 기초단체장 2석을 공천불복 무소속 후보에 내준 바 있다. 민주당의 정치개혁이 제자리걸음임을 감안하면 “구태정치로 돌아간다면 결단코 반대한다”는 천 의원의 발언에 그다지 믿음이 실리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천 의원은 “(고건 전 총리는) 한나라당이 아닌 진영에서 가장 많은 국민 지지를 받고 있는 분”이라며 고 전 총리에 대한 영입의사를 밝혔고, “100년 정당 만들려고 했는데 3년밖에 못 갔다”며 분당실패론을 사실상 수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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