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자찬' 홈플러스…고객·직원心 잡을지 미지수
'자화자찬' 홈플러스…고객·직원心 잡을지 미지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동안 갑질 논란 등 고객 중심과 거리 멀어…김상현 대표 행보 중요해 질 듯
▲ 20주년을 맞이한 홈플러스. 이날 김상현 대표(사진, 우)가 밝힌 것처럼 직원과 고객에 집중하는 '고집경영'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홈플러스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김상현 대표가 당찬 포부를 밝혔지만 지금까지 홈플러스가 걷는 길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여 실제적으로 임직원을 포함한 고객에 집중하는 ‘고집경영’을 이룰 수 있을지 미지수다.

홈플러스는 2015년 9월7일 MBK가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점포매각을 진행하고 인력감축을 시도하다 노조 반대로 무산되는 등 끊임없는 구조조정 논란에 시달렸다. 잘못한 직원에 대한 일괄적으로 해고라는 징계를 내리겠다는 무관용 원칙 도입이 당시 사태를 키웠다.

작년 한해 유통업계 최고 이슈였던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판매로 홍역을 치렀다. 2011년 제품 판매를 중단했지만 5년간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보상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검찰 수사가 임박해오자 김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했다. 앞서 롯데마트가 기자회견을 열고 난 이후에야 사과와 보상 방침을 밝히겠다고 나섰지만 기자회견 당시 보상규모와 보상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 있어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홈플러스는 지난 2004년 말부터 2011년까지 PHMG 성분이 들어간 자체브랜드 제품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를 판매한 바 있다. 고객 중심 경영과는 거리가 먼 행보였다.

올해 4월에는 임직원들에게 성과급 차등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약 3,100억 원의 영업이익이 난 홈플러스가 계약 연봉의 5%라는 방침과 달리 팀장 이상 간부급 임원들이 20~30% 수준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무엇보다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비밀서약서’까지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지자 노조가 반발하며 허탈해했다.

이외에도 고객 정보를 보험사에 팔아 231억원의 이익을 본 혐의를 받는 홈플러스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패하며 피해 고객에게 손해배상 하는 판결을 받았다. 또 본지가 단독 취재한 홈플러스 비정규직 직원의 삶은 고달팠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 비정규직 임금 구조는 월급제로 최저임금(6470원)에 130원을 더한 6600원 시급에 8시간 기준 월 209시간 일할 경우 월급은 137만9000원(세전). 년 평균 1665만원 여기에 성과급과 상여금을 더하면 년 평균 1800만원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4인 가족 기준 최저생계비인 월 175만 원 정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고객에 직원을 향한 홈플러스가 보여준 모습은 7일 김 대표가 밝힌 “직원들이 자랑스런 회사, 고객들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1등 유통기업을 만들자”는 발언과는 멀어 보였다. 때문에 이번 20주년 잔치가 생일 날짜까지 바꾸며 ‘진짜 홈플러스’의 초심을 되찾으며 스무살의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김 대표의 앞으로 행보가 중요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