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에 장염까지 맥도날드, ‘뒷북 사과’ 비판 왜
‘햄버거병’에 장염까지 맥도날드, ‘뒷북 사과’ 비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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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여론에 너무 늦은 조주연 대표 사과
▲ 햄버거병에 이어 집단 장염 발생으로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공식 사과했지만 '뒷북 사과'라며 비판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사진/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늦어도 너무 늦었다. 뒷북 사과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맥도날드 조주연 대표 얘기다. “맥도날드 대표이기에 앞서 저 또한 엄마로서 일련의 사안들을 겪으면서 참으로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다”라며 “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고객과 가족들에 대해서는 성심껏 지원하겠다”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미 여론은 싸늘하다.

조주연 대표가 강조한 엄마의 마음이었다면 왜 2달이 넘어서야 사과를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엄마의 마음이었다면 발병 당시 당장이라도 공식 사과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어야 했는데 햄버거병에 이어 장염 발생이 터지자 부랴부랴 사과에 나선 것을 두고 ‘보여주기 사과’라는 비판이 들끓고 있는 이유다.

지난 7월부터 불거진 ‘햄버거병’에 이은 집단 장염 발생까지 그리고 조주연 대표가 나서 공식 사과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지금껏 보여온 한국맥도날드 행보는 소비자들은 납득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처음 발생한 ‘햄버거병’ 논란이 일 당시 한국맥도날드측의 안이한 대응이 지금의 비판 봇물로 이어졌다. 지난해 7월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를 먹은 4살 여아가 용혈성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 병’에 걸렸다며 피해자 가족이 맥도날드측을 고소하자 맥도날드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다만 사건이 일어난 당일 해당 매장의 식품안전 체크리스트는 정상적으로 기록됐고, 아이가 취식한 제품과 같은 제품이 300여개 판매됐으나 제품 이상이나 건강 이상 사례가 보고 ·접수된 바 없다”며 고객에 대한 보상을 거부했다. 4살 여아는 지난해 12월 퇴원했으나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고 현재도 8~10시간씩 복막 투석을 하고 있다.
▲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한국맥도날드


또 한국소비자원이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6개 업체 햄버거 위생실태를 조사하기로 하자 조사결과 공표를 막으려고 공표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대결 구도로 몰아갔다. 공식 사과는 없었다. 그런데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에서 초등학생 7명과 교사 1명이 맥도날드 불고기 버거를 함께 먹은 뒤 장염에 걸리자 식약처와 관할 보건소에서 역학조사에 나서면서 전국 모든매장에서 불고기버거 판매를 중단했다. 햄버거병 논란에 이어 장염까지 발생하면서 맥도날드의 공식 사과와 대응 마련은 2달 후에야 나온 것이다.

전주에서 장염 발생이 터지지 않았다면 맥도날드가 공식 사과와 대책 마련에 나섰을까. 최근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를 먹고 장염 발생 사건이 터지자 여론이 악화되며 이를 막기 위한 조치인지, 대책 마련을 위해 시간이 필요해 이제야 사과에 나섰는지 여론은 말하고 있다. “불매운동 하자” “이미 늦었음” “맥도날드 아웃이다. 절대로 내돈 내고 안사먹는다” “햄버거병에 걸린 아이를 어떻게 책임질려고? 여론이 잠잠하기를 기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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