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가 아직 학생신분이거나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있어

<재벌닷컴 DB센터>가 자체 확보한 국내 자산총액 기준 100대 대기업집단 재벌총수 및 친인척 2천450명의 계열사 상장 및 비상장 보유주식에 대한 평가액(2006년 10월31일 기준, 비상장사 액면가 기준)을 집계한 결과 평가액 순위 100위권에 든 사람 중 20~30대 재벌가 2세는 2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중에는 현재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상당수는 학생신분이거나 아직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재벌가 2세들도 10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유주식 평가액 순위에서 100위권에 진입하지는 않았지만 한진가나 금호가 등 많은 재벌가에서 2세들에게 지분을 넘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100대 주식부호 판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100대 주식부호 대열에 오른 20~30대 재벌가 2세들 중 보유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은 사람은 정용진 (주)신세계 부사장(38)으로 1조890억원을 기록했다. 정 부사장은 지난 8월 부친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주)신세계 주식을 대량으로 증여받으면서 보유주식 평가액이 급증했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38),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36),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34),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34),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 김남호씨(31) 등은 보유주식 평가액이 2천억원이 넘었다. 이들 중 정유경 상무와 정지선 부회장, 그리고 김남호씨는 올들어 증여나 주식매수로 계열사 지분이 크게 늘어난 케이스다.
이밖에도 설윤석 대한전선 과장(25),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34),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양아들 구광모씨(28),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 박철완씨(27), 조현식 한국타이어 부사장(36), 고 이임룡 태광그룹 창업주의 장손 이원준씨(26), 고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 장남 박재영씨(36),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 김동관씨(23) 등이 보유주식 평가액 1천억원이 넘는 거부 대열에 합류했다.보유주식 평가액이 1천억원을 넘지는 못했지만 최근 코스닥 등록회사인 미디어솔루션에 수백억원을 투자해 주목을 받고 있는 구본호씨(33세, 고 구정회 LG그룹 고문의 손자)를 비롯해 정교선 현대백화점 기획조정실 상무 등도 보유주식 평가액이 900억원대에 달해 100위권에 들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보유주식 평가액이 2조2천541억원으로 1위를 달렸으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조7천762억원으로 2위를,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은 각각 1조6천888억원과 1조6천250억원을 기록하면서 3, 4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1조5천830억원으로 5위를, 정몽준 현대중공업 이사회 의장은 1조1천370억원으로 6위를,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은 1조890억원으로 7위에 올랐다.보유주식 평가액이 1조원에는 못미쳤지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9천350억원으로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홍나희 삼성미술관리움 관장은 각각 6천996억원, 6천617억원으로 나란히 10위권에 들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지난 9월 말까지 100위권 밖에 머물던 장형진 영풍 회장(90위, 923억원)과 강덕수 STX그룹 회장(93위, 870억원), 구자은 LS전선 상무(97위, 815억원), 조창걸 한샘회장(100위, 803억원) 등이 새롭게 100위권에 진입했다. 장남과 차남에게 계열사 주식을 대거 증여하면서 보유주식이 줄어든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은 812억원(99위)으로 아슬아슬하게 100위권에 턱걸이했다.반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100위권 안에 있던 변대규 휴맥스 사장(10월31일 평가액 792억원), 김범수 NHN 대표이사(792억원), 허동수 GS칼텍스 회장(783억원),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758억원), 이준욱 대양이앤씨 회장(745억원), 정훈탁 IHQ 대표이사(730억원) 등은 주가하락으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와 함께 이번 조사에서 부호순위 100위권에 든 사람의 보유주식 평가액 총계는 32조4천420억원이었으며, 이 수치는 지난 9월 말 평가액 총계에 비해 1.2%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들어 북한 핵실험 등으로 주가가 하락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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