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고민,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워크아웃 기로
박삼구 고민,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워크아웃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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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계획안 진정성 여부가 판가름 날 듯
▲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요구한 경영 정상화 자구계획안을 박삼구 회장이 어떤 내용으로 담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협상이 결렬되면서 이제는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요구한 경영 정상화 자구계획안을 박삼구 회장이 어떤 내용으로 담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박 회장이 마련한 자구계획안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채권단에선 현 경영진 해임뿐만 아니라 금호타이어 워크아웃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자구계획안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자구계획안 제출 시한이 12일로 박삼구 회장측에선 어떤 내용을 담을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듯 업계선 자구계획안에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절감, 사재 출연, 유상증자 방식, 대우건설 지분 매각, 중국 공장 매각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절감은 가장 손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이지만 금호타이어 노조가 쉽게 동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금호타이어 실적 악화가 경영진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박 회장도 경영실적 악화에 "내 책임"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전 직원 모두 책임 있다"고 말했다. 실상 노조를 겨낭한 발언으로 장기 파업을 일삼은 노조 책임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인력 감축을 통한 인건비 절감 계획을 노조가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구조조정 계획안이 들어갈 경우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금호타이어 실적이 현재보다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역 민심까지 고려한다면 인력 구조조정안은 쉽게 꺼내들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박 회장의 사재 출연 여부도 관심이다. 실제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 당시 산업은행 등 주 채권단은 조양호 회장의 사재 출연 금액이 적다고 보고 진정성에 의문을 나타낸 바 있다. 때문에 자구계획안 진정성을 판단할 때 사재 출연이 항상 거론됐다는 점에서 박 회장이 사재 출연 여부와 그것도 얼마나 출연할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유상증자 방식도 거론되고 있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수용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시 박 회장이든 계열사든 2천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혀 자구계획안에 담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알박기'로 비칠 수  있고, 무엇보다 계열사 자금 동원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는 부담 때문에 수용 가능성은 미지수다.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매각과 중국 공장 매각은 가장 현실성 있는 자구계획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우건설 지분 4.4% 가치는 약 1천300억원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에 숨통을 트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공장 매각 역시 박 회장이 거론했다는 점에서 중국 현지 인수기업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매각이 진행될 수 있어 자구계획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거론되고 있는 자구계획안을 박 회장이 마련하더라도 채권단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으로 내몰릴 수 있다. 반면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는 일사천리로 풀리게 된다. 이런 점에서 박삼구 회장으로 공이 넘어간 상황에서 자구계획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갈지가 금호타이어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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