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속 삼성전자 ‘전진’ 현대차 ‘후퇴’ 엇갈린 1,2위
악재 속 삼성전자 ‘전진’ 현대차 ‘후퇴’ 엇갈린 1,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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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지속 시 장기 전망은 양사 우려
▲ 한국 경제에 선두에 서면서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각각 ‘총수 부재’와 ‘사드’라는 악재에 직면하고 있지만 삼성과 현대차의 실적과 주가만 놓고 보면 엇갈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한국 경제에 선두에 서면서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각각 ‘총수 부재’와 ‘사드’라는 악재에 직면하고 있지만 삼성과 현대차의 실적과 주가만 놓고 보면 엇갈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따른 총수 공백 리스크로 현대차는 판매량 부진, 파업 등 노사갈등으로 고민이 크다.

그럼에도 양사의 최근 행보를 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 및 갤럭시노트8 특수로 인해 3분기‧4분기 전망은 낙관적이다. 

반면, 현대차는 사드 배치 후폭풍으로 공장 중단 일시 중단 사태 및 현지 업체와의 거래 중단 보도 등 연일 악재가 터지면서 중국 철수설까지 나오는 등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대비 고공행진에 반해 현대차는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총수 부재에도 단기 실적↑…미래는 불투명
오후 1시 기준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49만8000원으로 250만원선 탈환을 노리고 있다.
▲ 오후 2시 50기준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49만원으로 250만원선 탈환을 노리고 있다. 9월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4일 빼고는 일별 상승중이다. ⓒ다음 캡쳐

9월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4일 빼고는 일별 상승중이다. 삼성전자는 7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장중 최고가인 256만6000원을 찍은바 있다. 3분기 전망도 당초 시장에선 전부기에 비해 주춤할 것이라 전망했지만 지속적인 반도체 영업이익 증가와 갤럭시노트8 초반 판매량 호조세에 전분기보다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황을 지속하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조7000억원 늘어난 9조8000억원 가량, 갤럭시노트8의 초기 판매량은 4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가 성수기에 접어들며 가격 강세를 이어가고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실적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전망했다.

업계의 삼성전기 3분기, 4분기 호실적 전망에도 삼성전자는 총수 부재 장기화를 걱정하고 있다. 단기실적은 버틸 수 있지만 미래 투자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윤부근 CE(소비자가전) 부문장 사장은 지난달 31일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 기자간담회에서 “저희(각 부문장)가 사업구조 재편이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 반도체 사업이 잘되고 있으나 이 부회장의 부재가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사내에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가 있어서 사업재편이나 대형 M&A 등 여러 의사결정을 하는데, 지금은 그런 게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고 있다”고 이 부회장 부재에 따른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현대차 ‘3중고’에 판매량 6년전 후퇴
삼성전자가 삼성 총수 부재 악재 속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면 현대차는 사드, 파업, 통상임금 ‘3중고’ 악재에 탈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어 심각한 수준이다.

사태가 이렇다 보니 ​오후 2시 50분 기준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0.37% 떨어진 1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현대차의 주가는 작년 9월13일 13만8500원으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 현대차는 사드, 파업, 통상임금 ‘3중고’ 악재에 탈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어 심각한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다음 캡쳐

사드 국내 배치로 인한 후폭풍이 현대차를 덮치면서 상반기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반토막 났다. 8월 판매량도 중국 시장 판매 감소로 해외 판매량이 11% 줄었다. 게다가 중국 베이징 공장 3곳과 창저우 공장 1곳이 가동 중단 사태를 겪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줄면 공장 가동 중단이 언제 재현될지 모르는 상황 이외에도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의 부품 대금 지급 지연으로 협력업체가 한곳에서 납품 중단 사태와 최근에는 현대차와 현지 파트너사인 베이징기차와의 부품 갈등을 빚는 등 현대차 판매 부진 악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양재 본사에 별도의 중국 TF를 가동 중국시장 판매량 급감에 대한 해결책에 나서는 한편 (SUV) ‘ix35’와 중국형 올뉴 쏘나타 등 현지형 신차를 대거 선보이며 판매 부진 탈피를 만회하고자 하지만 중국업체와의 경쟁과 사드 배치로 인한 반한감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사드 피해가 대외적인 악재라면 통상임금과 파업은 국내에서 벌어지는 악재로 현대차는 올해 노조의 8차례 부분파업으로 3만8000대 생산차질을 빚어 8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빚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 집행부 선거로 사측과의 협상은 10월 이후로 미뤄진 상태로 새 집행부가 꾸려지면 임단협 교섭이 진행되지만 임금문제를 놓고 이견차가 컸던 만큼 조기 타결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기아차 통상임금에서 사측이 패한 것도 현대차로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노조와의 통상임금 1,2심에서 승소했지만 기아차가 노조에 패소하면서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이다. 기아차노조가 1심을 통해 받아낸 야근 비용을 현행 대비 50%더 받아냈기 때문에 현대차 노조가 다음 임금 협상 때 동일 조건을 요구할 경우 인건비 상승 압박에 처할 수 있다.

이런 3중고에 처해지면서 올해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은 700만대 돌파도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고량은 200만대 가량이다. 20011년 600만대를 돌파한 이후 6년전으로 돌아가는 형국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기준 72조159억원의 매출을 올려 상장사 전체 매출의 16.7%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 위기는 경제 전반에 걸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대내외 악재에 대한 조속한 대응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로 인한 피해는 기업 자체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가 쌓이지 않도록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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