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정부여당에 ‘방송장악 음모론’ 펼칠게 아니라, 이전 정부 방송적폐 책임져야”

강훈식 대변인은 12일 오전 브리핑에서 “이명박 정부가 국가정보원을 통해 ‘방송장악’을 시도했다는 구체적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의 책임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과 홍보수석, 기획관리비서관이 문화·연예계 특정 인물 견제와 관련한 지시를 계속 하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부응한 국가정보원은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특정 인물들의 퇴출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2010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직접 좌파 방송인 활동 실태 등의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했고, 2011년에는 좌편향 언론인과 연예인이 진행하는 TV 프로그램 등의 실태 파악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어 “청와대가 지시를 하면 국정원이 움직이고 이후 좌편향 방송인이 퇴출,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제작자 인사이동 등이 수시로 벌어졌다”며 “이것이야말로 바로 ‘방송장악’”이라고 규정했다.
강 대변인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방송개혁 움직임에 대해 방송장악 음모론을 펼치고 있는 한국당은 당시 집권여당으로서 먼저 과거정권의 ‘방송장악’ 실태를 고백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나아가 논의조차 되지 않은 문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전 정부 9년 동안 방송장악 의도, 불법 부당행위 전반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정부여당을 향해 ‘방송장악 음모론’을 펼칠 것이 아니라, 이전 정부의 방송적폐를 책임지는 것이야말로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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