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9년간 권언유착과 언론 적폐 당사자는 적반하장으로 소리치는 자유한국당”
김현 대변인은 13일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2011년 KBS의 민주당 지도부회의 도청의혹에 대한 진실이 어제 조금 드러난 것은 늦게나마 다행스런 일”이라며 “KBS 기자협회는 어제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도청 당사자로 지목된 기자에게 취재 지시를 내릴 수 있었던 중견 기자가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녹음을 하든지 녹취를 하든지 취재해 오라’는 구체적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당시는 KBS의 수신료 인상 문제를 민주당 지도부가 논의 중이었고, 여기에서 진행된 내용이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 의해 녹취록이 그대로 읽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에 대해 우리당은 당시 도청의혹에 대해 수사를 요청했지만,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사건 관련자를 모두 무혐의 처분하고 말았다”고 지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당시 해당 당사자로 지목된 KBS 우리당 출입기자와 중견기자, 그리고 당시 보도본부장인 고대영 현 사장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했더라면 진실은 이미 밝혀지고도 남을 사건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당시 심각했던 것은 어떻게 KBS 기자가 녹취한 것을 한나라당 의원이 그대로 받았는가의 여부”라며 “방송사 윗선의 지시가 아니었다면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권언유착의 냄새가 물씬 나는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금 더 심각한 문제는 당시 보도본부장이었던 고대영씨가 책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승승장구해 현재까지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수사의 대상’이어야 할 사람이 오히려 ‘수상하는 대상’이 된 것이니 기가 막힐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KBS 기자협회에서 최종보고서를 이달 안에 공개한다고 하지만 어제 공개된 내용만으로도 진실의 일단이 드러났다고 본다”면서 “사건의 실체에 대해 우리는 누구보다 그 진실을 알고 있음을 KBS 측은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대변인은 “이 사건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된 만큼 검찰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고대영 사장을 비롯한 사건 당사자들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면서 “지난 9년간의 권언유착이라는 언론 적폐의 당사자는 지금 적반하장으로 소리치고 있는 자유한국당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그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하는 작업 역시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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