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에 유승민이 적임이란 의견 다수…저녁 의총서 논의 계속

전지명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오늘 21명의 원외위원장들의 발언이 있었는데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냐, 비대위냐를 놓고 다수의 위원장들이 당이 위기 상황인 만큼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며 “비대위원장에는 유승민 전 대선후보가 적임자가 아니냐는 의견이 다수”라고 회의 결과를 전했다.
이 뿐 아니라 회의에선 유승민 비대위 체제로 가게 될 경우 임기는 연말이 아닌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로 하고, 선거 결과 역시 비대위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당내에서 자강파인 유승민 의원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인지 유 의원 역시 이날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일부 친박 의원에 대해 자진탈당을 권고한 한국당 혁신위 발표 내용과 관련, “선거 때 박 전 대통령 팔아서 선거하고, 끝나고 나니 출당을 결의했는데 그 사람들 이상하다. 친박 청산도 마찬가지”라고 비꼬면서 한국당과 더욱 거리를 뒀다.
특히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징계를 계기로 보수통합이 힘을 받지 않겠느냐는 분석에 대해서도 “영향 받을 일 없다”며 “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단번에 일축했다.
다만 이날 연석회의에 그치지 않고 같은 날 저녁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지도체제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과정에서 통합파와 자강파의 충돌이 재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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