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경영 사정 놓고 보면 경영정상화 어려울 듯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방안 중 하나로 내년 3월까지 중국 법인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매각까지 이뤄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난 12일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한 자구안을 제출과 관련 금호타이어 대표가 직접 자구안을 제출했지만 자구안 내용에 대한 구체성에 대해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자구안 내용에 대해 산업은행은 ‘퇴짜’를 놓았다. 중국 공장 매각과 유동성 자금 확보 등 구체성이 결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측은 중국 공장 매각으로 3000억원, 유상증자로 2000억원, 대우건설 지분 (4.4%) 매각으로 1300억원, 일반직 130명 구조조정이 자구안에 포함됐다. 자구노력이 실패할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구체성이 없다며 박 회장이 경영정상화에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측의 자구안이 최종 미흡하다고 결론을 내리면 경영진 해임 등도 강력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어제 자구안 제출시 구체적 설명을 하지 못한 것을 보면서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심이 든다”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타이어가 유동성 부족으로 경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구안대로 진행될지 지금은 확신할 수 없다”고 의구심을 지우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금호타이어를 워크아웃으로 내몰지도 산업은행으로선 원치 않는 상황이다. 워크아웃 법정관리까지 갈 경우 채권단에서 불협화음이 벌어질 수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대대적인 채무재조정이 이뤄지는 만큼 채권은행들로서는 상당한 금전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담보대출 위주인 산은은 별다른 타격이 없지만 무담보대출이 많은 시중은행들의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어찌됐든 채권단은 경영정상화에 목표를 두고 있다. 때문에 박 회장에게 구체적인 자구안을 요구하는 이유다.
현 상황에서 자구안은 예상대로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보이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자구안을 받아들일지도 확신할 수 없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 논의는 쏙 들어간 상황이고 경영정상화가 이제는 중요하다”면서 “현 금호타이어 경영진의 경영이나 금호아시아나그룹 현 경영 사정을 볼 때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는 어렵지 않겠냐”고 답했다.
채권단은 이날 박삼구 회장측의 자구안에 대해 다음주에 자구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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