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임명동의안 처리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거듭 요청한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18일 민주당 최고 위원회의에서 “다시 한 번 야당에 ‘역지사지’의 자세로 대승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리며, 지난 2011년 양승태 대법원장 처리를 위해 우리 당이 내린 결단을 다시 떠올려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우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장에 이어 대법원장까지 공백사태를 맞이하는 정부 수립 이래 초유의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며 “엄중한 안보 국면에서, 나라를 떠받치는 세 기둥 가운데 하나인 사법부마저 마비 상태에 빠지는 것 아닌가 하는 국민적 우려도 대단히 크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한 삼권분립의 헌법정신에 비춰 우리 국회가 대법원장의 공백을 초래할 경우, 그것이 국회의 권능과 헌법수호의 의무에 합당한 일인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우 원내대표는 2011년 양승태 대법원장 인준안 처리와 관련해 “당시 우리 당은 한나라당의 부당한 정치공세로 야당 추천 몫인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낙마했음에도, 현 양승태 대법원장에 대한 임명 동의안 표결에 참여했다”면서 “손학규 당시 대표께서 앞장서 ‘삼권분립의 한 축인 사법부 수장이 축복과 박수 속에 취임하길 바란다’며 초당적인 결단을 내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회민주주의를 제 자리에 올려놓고, 삼권분립의 정신을 다시금 되새기는 참으로 고결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국민의당은 현재 국민의당 상임고문이신 손학규 당시 대표의 결단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숙고해봤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우 원내대표는 “마침 어제도 손 고문께서 국민의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를 당부하셨다”며 “사법부 공백만큼은 막아달라는 국민의 명령을 함께 받들 수 있도록, 국민의당이 임명동의안 처리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입장문을 통해 국회와의 원활한 소통 노력을 더욱 기울이겠다며 ‘3권 분립에 대한 존중의 마음으로’ 김명수 후보자 인준 처리를 당부하셨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를 야당이 이해해주기길 저 또한 당부드린다”고 거듭 요청했다.
우 원내대표는 “저와 더불어민주당 역시 추후 원활한 협치와 소통을 위해 보다 낮은 자세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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