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체결 과정에서 2000억원 투자 요구 강요” 신고서 접수

18일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LSG스카이셰프코리아(LSG코리아)는 지난해 4월부터 금호아시아나가 금호홀딩스에 2000억원을 투자할 것을 요구한점을 문제 삼아 금호아시아나가 부당지원과 거래상지위를 남용한 혐의가 있다며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했다. 앞서 LSG코리아는 공정위에 이건과 관련해 2번 요청한 바 있다.
LSG코리아는 독일 루프트한자 계열사인 LSG와 아시아나가 8대2 비율로 투자해 만든 합작법인으로 2003년 계약해 2004년부터 아시아나에 기내식을 공급해왔다. 5년마다 재계약하며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에도 기내식을 공급하고 있고, 이번 계약만료는 2018년이다.
LSG코리아는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을 위한 계약 갱신을 협상하면서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호홀딩스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다.
당시 LSG코리아는 금호홀딩스가 직접거래대상이 아닌만큼 배임소지가 있다는 로펌 답변에 따라 금호홀딩스의 제의를 거절하고 아시아나에 3000억원 투자 및 아시아나 지분율 40% 확대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다.
아시아나는 LSG코리아의 제의를 거절하고 올 2월 중국 하이난항공그룹의 게이트고메와 함께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설립했다. 게이트고메코리아와 아시아나항공은 30년 기내식 계약을 맺었고, 금호홀딩스는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게이트그룹을 대상으로 20년 만기 무이자 무담보 조건으로 1600억원규모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게이트고메와 계약조건이 LSG코리아와 조건보다 유리해 기내식 공급처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분 차이, 주주이사회 인원 구성, 재료에 대한 원가공개에 대해 LSG코리아는 거부한 반면 게이트고메는 받아들인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LSG코리아와 계약은 내년 6월말로 계약이 종료되며 7월1일부로 게이트고메가 기내식을 담당한다.
공정위 조사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LSG코리아가 이건과 관련해 공정위에 두 차례 신고했지만 모두 기각됐다”며 “공정위로부터 조사 관련 요청이나 통보가 온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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