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MB블랙리스트' 관련 검찰 출석..."MB정권 수준이 일베"
문성근 'MB블랙리스트' 관련 검찰 출석..."MB정권 수준이 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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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만방의 그야말로 국격을 있는 대로 추락시킨 것"
▲ 배우 문성근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피해자 조사를 받기위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국정원 수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MB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배우 문성근이 검찰에 전격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18일 문성근은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MB블랙리스트와 관련 피해자 신분으로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국정원의 행동이 경악스럽고, 개탄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문성근은 “이명박 정권의 수준이 일베와 같은 것이 아니었나”며 “세계만방의 그야말로 국격을 있는 대로 추락시킨 것에 대해서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정원에서 블랙리스트 명단과 직접 공작한 부분에 대해서 발표해 준 것에 대해서 고맙지만 그 블랙리스트가 여러 경로를 통해서 내려갔고 그것이 실행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문화부를 거쳐서 영화진흥위원회라든지 문화예술진흥원 또 문화콘텐츠진흥원 또 번역원 등등에 내려가서 실행이 됐고 또 한편에서는 KBS와 MBC 같은 공영방송으로 내려갔고 또 한편에서는 SBS나 CJ나 또 영화투자사, 제작사 등 민간 영역에까지 그 리스트가 내려가서 실행이 됐고 그 다음에 분명히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 전 과정에 대한 문건까지도 국정원이 발표를 해서 이 사건의 전모를 밝힐 수 있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블랙리스트 보다)화이트리스트에 지원된 돈, 이게 훨씬 더 클 것”이라며 “여러 가지 극우단체들이 한 행사들에 대해서 어떤 지원이 있었는지, 혹시 일베 사이트 같은 그런 데에 직간접적인 어떤 지원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등등에 대한 예산이 낭비된 부분에 대해서 꼭 밝혀주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문성근의 출석은 국정원이 문화예술계 인사들 블랙리스트 수사 의뢰한 뒤 피해자로 지목된 인사가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당초 문성근은 지난 2002년 대선 때, 당시 노무현 후보를 공개 지지하면서 ‘좌파 인사’로 분류된 바 있다. 

더불어 이날 검찰은 문성근을 상대로 방송출연 제재 등을 비롯해 당시 받았던 피해 상황을 따져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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