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날, 학생이 없다
학생의 날, 학생이 없다
  • 이준기
  • 승인 2006.11.0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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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영 의원 “학생인권 침해, 황당할 정도”

▲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
학생의 날을 맞아 학생인권 실태가 조사발표됐다.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 3일 학생인권 실태 조사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새벽별 보고 등교하고 강제이발 당하는 한국 학생들, 학생의 날에 학생이 없다”고 논평했다.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학교 55.8%가 8시 이전에 등교했다. 학생들의 아침식사를 위해 0교시를 없애자는 캠페인으로 0교시 보충수업은 형식적으로 없어졌지만, 정규수업시간을 8시30분 이전에 실시하는 학교가 63.7%나 돼 실질적인 0교시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또한 72.4%의 학교가 두발규제하고 단속했으며, 학교는 단속만 하고 강제이발은 한 적이 없다고 했으나 학생들은 18.3%가 강제이발까지 했다고 제보했다. 특히 최 의원은 학교 내에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이발소를 위해 두발규제를 단속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밖에 41.1%의 학교가 눈썹 손질을 금지한다든가, 21.7%의 학교는 겨울에 색깔 있는 외투를 금지하고, 7.2%의 학교가 속옷 착용을 학칙으로 규제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규정들을 두고 있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같은 쓸데없는 규정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최 의원은 또한 학생의 날 기념식을 실시하는 경우가 40.7%에 불과하고 조기 하교를 실시하는 학교는 3.4%뿐이라는 점을 들어, “학생의 날에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하도록 학생들에게 시간을 주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학교의 날을 돌려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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