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기장들, 비행 중 다투고 물병투척…승객 안전 뒷전
아시아나항공 기장들, 비행 중 다투고 물병투척…승객 안전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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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본사 찾아 진상조사
▲ 항공기 비행 도중 조종사 간에 다툼이 벌어진 끝에 조종실 내에서 물병까지 투척하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항공기 비행 도중 조종사 간에 다툼이 벌어진 끝에 조종실 내에서 물병까지 투척하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찾아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28일 국토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던 아시아나 비행기에서 운행을 맡은 A기장과 B팀장은 운행 도중 고성과 말다툼이 발생했고 급기야 물병투척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실 내 물병투척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전자장비 계통에 문제를 일으켜 항공운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거리 노선은 안전과 피로도를 감안해 2명의 기장, 2명의 부기장 등 4명이 탑승해 1팀을 이뤄 교대로 운항을 책임진다. 그런데 교대시 운항 순서가 된 A기장은 B 기장에게 인수인계를 요구하자 B 기장은 운항 중이라는 이유로 부기장에게 인수·인계받으라고 했다. 이에 A기장이 반발하면서 말다툼이 벌어졌다.

해당 비행기에는 200여 명의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승객 안전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성태 의원은 “조종사의 위험천만한 비위행위는 비행기 운항은 물론 승객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철저한 징계는 물론 자체 교육 강화 등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물병 투척 주장에 대해 “A 기장은  물병을 던진 게 아니라 떨어뜨렸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사건은 국토부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사는 지난해 12월에도 이륙을 앞두고 조종사 간에 난투극이 벌어져 경찰대가 출동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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