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장비, BDA계좌로 구입?
북 핵장비, BDA계좌로 구입?
  • 윤여진
  • 승인 2006.11.05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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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찰, 2002~2003년 부정자금 흐름 적발
북한이 핵장비를 구입할 때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계좌에서 대금을 결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북한이 지난 2002년과 2003년 일본기업으로부터 핵·생화학무기 전용장비 2기를 구입하면서 BDA 계좌에서 결제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2개의 장비는 각각 생화학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동결건조기(2002년)와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는 직류안정화전원장치(2003년)이며, 각각 대만과 태국을 경유에 북한으로 밀반입됐다.

이 사실은 일본 경찰당국에 의해 밝혀진 것으로, 해당 장비는 핵·생화학무기 개발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반드시 북핵 개발에 이 장비가 이용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의 위조달러가 거래되는 주요 창구라는 혐의로 BDA의 북한 계좌를 동결한 이후, 북한이 실제로 이 계좌를 통해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의 경우, 조선능라888무역회사가 도쿄의 A상사에 무역수출을 의뢰했고, 2002년 7월 29일 BDA의 북한 계좌에서 도쿄 상사로 615만 엔이 송금됐다. 이 과정에서 총 4개의 계좌를 이용하는 등 돈세탁을 거쳤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보도했다. 조선능라888무역회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계기업으로 알려졌다.

2003년에는 BDA에 개설된 또다른 계좌에서 도쿄의 B상사로 198만 엔이 송금됐다. BDA 계좌의 명의는 북한계 기업인 뉴신브런치다. B상사는 마찬가지로 수출입관리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태국을 경유해 장비를 북한에 밀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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