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이익률 1.5% 곤두박질…신용등급 안정적→부정적

29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 및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판매량 및 수익성 추이에 영향을 받는 부품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의 동반 진출을 통해 지역기반을 다각화해온 부품업체들은 글로벌 생산능력의 22.6%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핵심 수익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국내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중국 영업부진이 이어지면서 현지 완성차 공장의 4~6월 출고량은 전년 동월 대비 35% 수준으로 낮아져 11개 부품업체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영업이익은 23.7%가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이 2.7%p 하락했다.
고객 다변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부품업체들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매출의존도는 50%를 상회하고 있어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은 실적 변동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공장(북경현대, 동풍열달기아) 출고량은 전년 동월 대비 4월 35%, 5월 35%, 6월 38% 수준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주거래처 중 하나인 북경현대와 동풍열달기아에 대한 납품물량 급감에 따른 매출 감소, 현지공장 또는 국내공장 내 중국 수출 전용라인의 가동률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때문에 현대자동차그룹을 주거래처로 하는 차체부품업체 중 매출규모 1위 업체인 성우하이텍의 고전이 장기화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권나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주거래처의 납품단가 인하 압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핵심 수익기반인 중국의 영업환경 악화로 신규공장의 투자성과 및 확대된 재무부담의 완화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내 판매부진 등 비우호적 영업여건에 따른 투자성과 및 재무안정성 회복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여 동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다”고 평가했다.
성우하이텍은 일부 해외공장의 낮은 가동률, 주거래처의 납품단가 인하, 신규공장 증가에 따른 초기 가동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2013년 6.9%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7%로 하락했다. 올해만 놓고 보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5%로 작년 상반기 4.2%에 비해 2.7%p 급락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작년 동기(735억원) 대비 195% 급감했다.
성우하이텍 관계자는 “수익성 하락에 대한 대책에 관해 당사에서 드릴 말씀이 없고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당사에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 하는 수준으로 이것에 대해 말할 게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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