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제조사 브랜드 노출 없이 유통되는 일명 PB라면의 나트륨 함유량 상위 1~3위가 공화춘 라면으로 조사된 가운데 해당 제조사는 팔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PB라면에 제조사가 '나몰라라' 하는 모럴헤저드 비판이 나온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성일종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 받은 ‘국내 제조 라면 나트륨 함유 현황’자료에 따르면 나트륨 함유량이 많은 라면 상위 20위(순위 중복 25개) 평균 나트륨 함유량이 2,047mg로 하루 권장량(2,000mg)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5개 품목 중 92%에 해당하는 23개가 PB라면으로 확인됐다.

이 중 1회 제공량 기준 나트륨 함유량이 가장 많은 라면은 공화춘삼선짬뽕컵라면으로 나트륨 함유량이 2,340mg으로 나타나 하루 권장량 보다 17%(340mg) 초과했고 ▲공화춘삼선짬뽕라면(2240mg) ▲공화춘아주매운짬뽕(2,220mg)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제품은 GS리테일에서 유통하며 GS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제조사는 라면에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팔도에서 제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제조사별로 나트륨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 함유량이 높은 라면 대부분이 PB라면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특히 ㈜팔도의 경우 자사 상품을 포함한 전체 라면 기준 나트륨 함유량이 많은 라면 10위 기준 11개 품목 중 11개 라면 모두 PB라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춘라면시리즈 3개 품목을 비롯해 ▲틈새라면시리즈 2개(빨계떡왕컵라면(2,220mg), 빨계떡라면(2,050mg) ▲오모리김치찌개라면(1,980mg) ▲소문난라면(1,980mg) 등이 GS리테일에서 유통하고 GS편의점에서 판매하는 PB라면으로 확인됐다.

또 ㈜삼양의 경우에도 상위 10위 기준 15개 품목 중 73%에 해당하는 11개 라면이 PB라면으로 나타났다. ▲파워라면(2,030mg) ▲삼양라면 클레식(1,990mg) ▲개운한 맛으로 소문난 라면(1,980mg) 등이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네트워크 마케팅기업 하이리빙 등을 통해 판매하는 PB라면으로 확인됐다.

㈜오뚜기의 경우도 상위 10위 기준 13개 품목 중 46%에 해당하는 6개 라면이 PB라면으로 나타났다. ▲치즈맛컵라면(1,900mg) ▲밥말라부대찌개컵라면(1,890mg) ▲종가집김치찌개컵라면(1,890mg) ▲오모리 참치찌개컵라면(1,890mg) 등이 CU편의점, GS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PB라면으로 확인됐다.

최근 라면 제조사들은 나트륨 섭취의 주범으로 알려진 라면 나트륨 함유량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나트륨 저감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PB라면에는 '나몰라라' 하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성일종 의원은 “매년 수십억 원을 들여 나트륨 저감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제조사 마저 자극적인 맛 선점을 위한 경쟁시장에 자사 브랜드 노출 없이 유통되는 PB라면이라는 사각지대에 숨어 나트륨 함유량 저감 노력에 나몰라라하고 있는 것은 대표적인 모럴헤저드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 의원은“제조‧유통 방식을 떠나 모든 식품에 제조사 표기를 의무화하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해 나트륨 저감 사업이 실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식품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