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밀스의 ‘인종계약’
찰스 밀스의 ‘인종계약’
  • 강정아
  • 승인 2006.11.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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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근간 이룬 사회계약론의 속성 파헤쳐

▲ 찰스 밀스의 ‘인종계약’(아침이슬)
저자 찰스 밀스는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철학과 수훈교수로, 계급·젠더·인종에 관한 급진적인 정치이론을 연구하고 있다. 그런 저자가 ‘인종계약’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려는 주제는 서구의 ‘사회계약’이라는 개념이 사실은 백인들의 ‘인종계약’과 다르지 않다는 점.

여러 사회신분과 능력이라는 기준에 따라 인간의 우열을 구분했던 것처럼 백인들이 자의적인 기준으로 백인이 아닌 인종들을 대상화해 계약을 맺고 착취해왔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것이다.

백인우월주의는 서양철학사에 있어 아주 뿌리깊다. “인종간의 차이는 매우 근본적이다. 검둥이가 어리석다는 명백한 증거는 그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통 검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한 것은 임마누엘 칸트의 말이다.

뿌리깊은 서양철학사의 백인우월주의는 민주주의정치의 토대인 ‘사회계약’에도 철저하게 영향을 미쳤다. 사회계약론이 말하는 자유와 평등은 백인들의 자유와 평등이며, 유색인종의 자유와 평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 ‘인종계약’이란 바로 사회계약론의 인종차별적 성격을 비꼬는 말이다.

바로 그 ‘인종계약’이라는 개념으로 전지구적 차원에서 근대 세계와 근대 정치체계를 조망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백인 자본이 여전히 세계경제를 지배하고 있음을 되짚으며, 동남아인들과 연변교포들을 차별하는 우리 안의 ‘인종계약’을 들여다본다. 정범진이 옮기고 아침이슬에서 펴냈으며, 가격은 1만5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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