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원 예산 지급 혈세 낭비 논란도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국민의당 김경진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삼성전자가 제조해 보급된 12,247대의 수신기 중 916대가 화면·전원 불량으로 부품교체 또는 교환 처리됐다. 불량률은 7.4%에 달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가전제품이나 TV의 불량률이 0.01%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740배 높은 수치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시청자미디어재단은 2000년부터 시청각장애인에게 장애인 맞춤형 방송수신기를 무료로 보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수신기를 제작한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로 2014년에는 삼성전자가 12,514대, 2015년에는 LG전자가 12,514대, 2015년에는 삼성전자가 12,247대를 제작했고, 이를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시·청각 장애인에게 보급했다.
이중 2014년 보급 제품은 22대 가량, 2015년 보급 제품은 44대 가량, 2016년 보급 제품은 916대 가량이 화면(패널) · 전원 문제로 부품교체 및 교환처리됐다.
특히 삼성이 제조한 2016년 당시 불량률은 2년 전 불량률의 10배 이상 높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삼성전자가 2014년 제조한 수신기는 불량률이 0.175%였지만 2016년에는 이보다 42배 이상 높은 7.47%에 달한다.
작년 0.0024%의 불량률로 갤럭시노트7 205만대를 리콜 했던 삼성전자가 불량률 7.47%의 제품을 출고했다는 것은 생산과정에서 기본적인 검수도 하지 아니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더군다나 장애인 방송소신기 제조에는 매년 30억원 정도의 예산이 집행되는데 이중 90%인 26억원 가량이 제조사에 수신기 값으로 지급되면서 혈세 낭비 논란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경진 의원은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이었어도 이렇게 만들었겠나”며 “불량률이 7.47%라는 것은 가전제조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