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성 운전 허용, 현대차에 날개다나
사우디 여성 운전 허용, 현대차에 날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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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2위 현대차 엑센트와 크레타 판매 증가 예상
자동차베터리 및 타이어 수출 증가도 예상
저유가 지속 외국인 세금 부과, 보유세 도입, 부수적 사회분위기 낙관 이르다는 반응도
▲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여성운전을 허용함에 따라 국내 완성차업체의 수출전선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시장점유율 2위인 현대차의 엑센트와 크레타의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여성운전을 허용함에 따라 우리 자동차의 새로운 수출시장이 열리면서 그동안 사우디에서 수출 급감 및 하락세를 면치 못한 국내 완성차업체의 수출전선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시장점유율 2위인 현대차의 엑센트와 크레타의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자동차 수출이 증가되면 국내 자동차베터리 및 타이어등 부품 수요도 증가될 것이란 분석이다.

KOTRA는 23일 발간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운전 허용 결정, 현지 반응과 시사점’ 보고서에따르면 2018년 6월부터 사우디에서 30세 이상 여성의 운전이 가능해짐에 따라 주된 경제활동 연령층인 319만 명의 30~54세 사우디 여성을 위한 새로운 시장이 형성돼 우리 자동차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출 판매량이 증가가 예상된다. 사우디에 진출한 국내 완성차 업체중 시장점유율 10위에 든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로 지난해 현대차는 도요타에 이어 시장점유율 23.90%로 2위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6.80%로 4위를 차지했다. 내년 6월부터 여성 운전이 허용되면 사우디 여성들의 평균 차량구매 예산(1만달러 내외, Arab News/YouGov Poll)을 고려할 때 소형 세단 및 소형 SUV 수출의 증가가 예상된다. 사우디 자동차 시장 점유율 2위인 현대의 경우 엑센트(Accent, 소형)와 크레타(Creta, 소형 SUV) 등이 판매를 주도(BMI)하고 있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동안 국내 자동차 사우디 수출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사우디 수출된 자동차 증감율을 보면 2014년 17.1%로 최고점을 찍은 뒤에 2015년 9.9%로 10%대가 무너진 이후 작년에는 -36.1%로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올해도 8월(-16.4%)까지 작년에 비해 감소폭은 줄였지만 여전히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 중이다.

이런 이유에는 2015년 이래 지속된 저유가와 사우디 정부의 각종 보조금 감축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2016-2017년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 기록했다. 이외에 올해 7월 도입된 외국인 근로자 부양가족세도 외국인 거주자 가처분소득 감소 및 소비지연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완성차 업체 A사는 이번 조치는 신차 판매에 긍정적인 요소인 것은 확실하나 실제적인 효과는 기대한 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봤다. 중산층의 경우 1가구 2차량 보유는 많지 않으며, 보유시에도 세컨 카로서 신차보다 중고차를 구매할 것이란 의견이다.  

수요 증가가 제한적인 이유는 저유가 지속과 외국인 세금 부과로 인한구매력 감소, 부가세 도입(2018.1월), 여전히 여성 운전을 꺼려하는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를 꼽는다. 이에 여성 신차 구매는 왕족 등 사회지도 층을 제외하고는 직업여성 층에 한정될 것으로 보이며 대개 교육, 의료계에 종사하는 여성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은 사우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르노는 내년 여성운전이 허용된 직후 면허증을 전시장에 가져오는 선착순 7인에게 자사차를 무상으로 주기로 했다. 포드와 폭스바겐은 각각 룸미러에 비친 니캅 착용 여성의 눈매와 ‘이제는 당신 차례’라는 구호로 여심 저격에 나섰다.

자동차 판매 증가가 예상되면서 자동차 부품 수요도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자동차베터리 및 타이어 수출현황을 보면 자동차베터리는 2015년까지 30%대 후반의 증가율를 보이다, 작년 -2.9% 감소율을 기록했다. 타이어 역시 2015년 4.1% 증가하다 작년엔 -5.8% 감소율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번 여성 운전 허용 조치로 인해 국내 신차 및 중고차에 대한 구매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자동차 배터리, 타이어 등 애프터마켓 부문 수요 증가가 기대되면서 부품 수출 현황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우디는 혹서의 기후로 자동차배터리 교체 주기가 짧은 편이고 기후와 사막지형 등의 여건으로 타이어 교체 수요도 큰 편이어서 차량 증가 시 타이어 업계의 수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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