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경영’ 과도기 이수영 회장 지분 향방 주목
구조조정 통해 재무구조 개선 태양광 사업 몰두
구조조정 통해 재무구조 개선 태양광 사업 몰두

OCI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라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 전망도 잇따르면서 어려움도 토로하고 있다. 게다가 태양광사업에 뛰어든 중국 폴리실리콘 기업들이 내년부터 신규설비를 가동하기 때문에 업황의 환경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이우현 사장이 올해를 넘어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갈지가 안정적인 그룹을 이끌어가는데 관전 포인트다. 또 이수영 회장의 지분 향방이 어떻게 결론날지도 이 사장의 그룹 지배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우현 사장, 실적 개선에 ‘3세 경영’ 안착하나
OCI는 주력사업인 정밀화학, 무기화학을 넘어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사업에 역량을 쏟아 붓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OCI는 국내 최대 태양광 업체로 태양광 전지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생산원가는 킬로그램당 14~15달러 정도로 2012년 초 30달러 초반이었던 가격에 비해 절반가량 폭락했다. 가격 폭락은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그룹 자체가 흔들렸다.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알짜 회사를 매각하며 최근 2년간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2013년 OCI사장에 선임한 이우현 사장은 OCI리소시스·OCI머티리얼즈 매각, 유휴공장 부지 매각, 보유 유가증권 매각 외에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며 체질 개선에 주안점을 뒀다. 하지만 2015년까지 OCI는 적자를 기록하며 이우현 사장의 경영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연결기준 2013년 1867억원 2014년 760억원으로 적자폭이 감소됐지만 2015년 1446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1213억원으로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빠른 속도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며 이 사장에게 붙은 의문부호가 느낌표로 바뀌었다.
알짜 자회사 매각 등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주력품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하면서 흑자로 돌아선 덕분이다. 올해 역시 상반기까지 100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세로 그룹의 재무구조가 안정세로 접어든 상황이다. 3분기 실적도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올해 1월 초 7만9400원이었던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11만2500원으로 3만3100원이 올랐다.
이수영 회장이 별세하면서 이우현 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화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효율성을 높인 고부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발전에 사용되는 셀과 모듈의 재료가 되는 웨이퍼는 그 결정 성질에 따라 다결정과 단결정으로 구분되는데 최근 변환효율(빛 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전환되는 비율)이 보다 높은 단결정 웨이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를 만들기 위해 고순도의 폴리실리콘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 OCI가 손에 꼽히고 있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수영 회장 지분 10.92% 향방 관건
후계 구도에 있어 지분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OCI 그룹 지분 구조를 보면 고 이수영 회장 지분은 10.92%로 최대주주인 반면 그의 장남인 이우현 사장은 0.50%에 불과하다. 이 회장의 막내 동생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5.43%, 바로 아래 동생인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이 5.4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지분이 이 사장에게 상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1000억~1500억원 가량의 상속세를 부담할 경우 고스란히 지분을 이어받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지분 구조에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OCI는 공시를 통해 백우석 부회장과 이우현 사장의 2인 체제를 공식화했다.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시작하려면 이 회장의 지분 인수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로 꼽힌다. 동생인 이우정 넥솔론 대표가 있긴 하지만 OCI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을뿐더러 지분 자체도 없어 형인 이우현 사장이 OCI그룹 후계자로 올라서는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상속세를 감안 이 회장의 지분을 이 사장이 전부 상속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적어도 8% 이상을 인수해야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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