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민 70% 가까이 전술핵 재배치 찬성해”

홍 대표는 이날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외교협회에서 열린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현재 한반도는 전쟁광 김정은의 무모한 핵도발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에 전술핵 재배치를 적극 요청하며 한국 정부도 전면적으로 협력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미국의 핵우산 약속만으로는 5천만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북한 정권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순진한 발상이 전쟁광 독재자의 손에 핵을 쥐어주는 결과가 되고 만 것”이라며 “70%에 가까운 한국국민들도 전술핵 재배치에 찬성하고 있다. 김정은과 같은 전쟁광이 핵무기로 위협하고 있는데 대화와 평화만을 외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핵인질로 만들고 한반도를 핵전쟁의 위기로 몰아넣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더 심각한 위기는 한국 내부에서 발생하고 있다. 친북좌파 세력에 의해 대한민국 안보에 금이 가고 한미동맹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과거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고 사드 배치 반대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현재 한국 정부의 주류에 있다. 북한의 위협이 현실의 공포가 되고 있는 시점에 가장 든든한 국방체계인 한미연합방위를 흔드는 시도는 북한 김정은만 좋아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홍 대표는 “저와 한국당이 앞장서서 막겠다. 현 정부의 전작권 조기환수 주장에 대해서도 국민의 뜻을 모아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간 군사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당은 현 정부가 미적거리고 있는 사드 배치 문제를 국민과 함께 적극적으로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하지만 홍 대표의 연설 직후 가진 질의응답에선 미 전문가들은 대체로 홍 대표의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주장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을 뿐 아니라 도리어 독자 핵무장 언급 자체에 무게를 두며 자체 핵무장 명분을 세우려는 의도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 대표의 독자 핵무장론에 대해 26일 여당 지도부에서도 비판적 입장을 내놨는데, 우원식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홍 대표를 겨냥 “제1야당 당 대표의 방미를 굳이 언급하려 하지 않았으나 도를 지나치고 외교적 혼선을 초래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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