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같은 정치인으로 부끄러워” 김현 “나라망신 말고 집안 불부터 꺼라”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정책조정회의 발언 말미에 “제1야당의 대표가 방미한 것에 대해 굳이 언급하려고 하지 않았으나, 도를 지나치고 있고, 외교적 혼선마저 초래할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을 꺼냈다.
우 원내대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미국 외교협회 주최 간담회에서 한 말을 듣고 그래도 명색이 제1야당 대표인데 과연 이런 말을 했을까 한순간 두 귀를 의심했다”며 “국감 와중에 미국에 가서 고작 벌인 일이, 현 정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고 외교적 혼선과 한미동맹 균열을 부추기는 것이라니 참으로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우리 속담에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있는데, 틀린 말이 아닌 모양이다. 당은 다르지만 같은 시대의 정치인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외국에 나가는 걸 말릴 수는 없으니 제발 당부드리건데 앞으로는 부디 나가더라도 자중자애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대변인들도 26일 브리핑에서 홍 대표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이어갔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예상은 했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미국에서의 나라망신이 도를 넘고 있다”며 “홍준표 대표는 워싱턴DC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고종에 비유하며, 대한제국이 망할 때 러시아, 중국, 일본 틈에서 아무런 역할을 못한 고종황제가 떠오른다고 힐난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홍준표 대표의 평가와는 반대로 한반도 정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력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한 전략자산의 전개와 외교적 압박으로 북한이 중국에게도 신뢰를 잃는 등 점점 더 외교무대에서 설 자리를 잃는 압박효과를 보고 있다. 경제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5월 이후 수출이 호조세로 돌아섰고, 코스피 지수는 2500포인트를 넘는 등 경제성장의 신호가 곳곳에서 들린다”며 “홍준표 대표의 폄하와는 반대로 나라는 점점 더 안정돼 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홍준표 대표는 미국에서 더 이상 나라망신 시키는 망언을 거두기 바란다. 전술핵 배치를 입에 달고 다니지만 그 역시 반응이 신통치 않다고 한다”며 “홍 대표가 나라망신을 시키고 있는 동안, 자유한국당은 통합이 아니라 점점 더 분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국익과는 180도 다른 행보로 국가망신 시키지 말고, 서둘러 귀국해 집안에 난 불부터 끄는 게 현명한 처신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홍준표 대표의 방미 발언이 제1야당 대표로서의 품격 뿐 아니라, 외교적 혼선까지 야기한다는 우려가 제기 되고 있다”며 “25일, 홍 대표는 미국 외교협회 주최 간담회에서 ‘친북좌파 세력 때문에 한미동맹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 북한의 위협보다 더 두려운 위기의 본질’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또 ‘한국 정부도 전술핵 재배치에 전면적으로 협력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라는 외교적 혼선을 주는 발언까지 했다”고 밝혔다.
제 대변인은 “이미, 국민들은 국정감사 기간 이루어진 홍대표의 방미에 대해 명분도 실익도 없는 ‘존재감 과시용’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해왔다”며 “그러나 홍 대표는 존재감 과시에 그치지 않고, 현 정부에 대한 원색적 비난과 한미동맹 균열을 부추기고 있다. 이제는 국민들이 우려를 넘어 이것이 정말 제1야당 대표인가라는 ‘걱정’까지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제 대변인은 “홍준표 대표는 맹목적인 비난과 존재감 과시로 국민에게 우려와 ‘걱정’을 안겨주는 일은 중단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외교와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것은 정당과 정파를 떠나 지켜져야 한다. 더 이상 야당 지도자들이 외교적 혼선을 일으키거나 품격 없는 언행으로 대한민국의 격을 떨어트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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