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키운 카젬 사장의 ‘철수설’답변 적자 지속된 철수 현실화
철수설 잠재우기 위해 임단협 실타래 풀어야
철수설 잠재우기 위해 임단협 실타래 풀어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한국GM에 부임한 이후 줄곧 경영정상화를 외치고 있지만 임단협 교섭은 좀처럼 진전 기미가 보이지 않고 판매량도 회복되지 않으면서 칼을 빼든 모양새다. 한국GM은 경영전략 위기관리 부문 부사장직을 신설하며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하고 있다.
최근 3년간 2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내면서 한계 상황에 직면한 탓에 철수설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카젬 사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철수설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모호한 답변만 되풀이하면서 논란만 키운 상태다. 매각 철수 여부 질문에 “모든 임직원이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경영모델을 만드는 데 매진할 것”이라는 말로 구체적 답변을 피해갔다.
일단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먹튀’ 오명 비판을 피해가는 전략과 동시에 부임 초 말한 철수설은 없다는 발언에 대한 증명으로 불확실성을 잠재우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한 것은 GM본사 차원에서 확실히 한국GM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내려선 게 없다는 것일 수도 있다. GM본사는 최근까지 수익이 나지 않은 호주, 러시아, 인도네시아에서 공장 문을 닫았다. GM본사는 철저히 주력시장인 미국과 중국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지엠에 관해선 비즈니스 전략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이 일환으로 한국GM은 지난달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디자인센터를 언론에 공개했다. 180여명의 직원이 쉐보레 스파크와 아베오, 크루즈 등 GM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제품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볼트 EV와 스파크 EV 등 GM의 순수전기차 라인업 디자인도 주도했다. 글로벌 GM에서 한국GM이 차지하는 역할을 강조하며 철수설을 일축하겠다는 의도라고 해석됐다. 하지만 한국GM의 적자는 누적되고 올 9월 내수 판매량에서 줄곧 유지했던 3위마저 쌍용차에 내줬다.
노사 간 임금협상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산은의 비토권도 사라지면서 철수를 막아줄 보호장치 마저 사라졌다. 한국GM이 맞이한 위기에 부평 본사 직원 및 군산공장, 협력업체들의 고용 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철수설을 잠재우고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혹독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단은 꼬일대로 꼬인 임단협 문제부터 풀어야한다. 새 노조와의 임단협 교섭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해 합의에 실패할 경우 철수설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 지역 사회에선 한국GM 살리기에 동참하며 발 벗고 나선 상황. 이제는 한국GM 노사가 나서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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