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의원 “유럽식 UHD TV 구매자 피해 보상 책임 자세 필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UHD TV 공공기관 납품 내역’에 따르면 올해 공공기관에 납품된 1만2천242대의 UHD TV 중 9천583대가 정부가 채택한 미국식 표준이 아닌 유럽식 표준을 채택한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경민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공공기관에 UHD TV를 총 7천954대 납품했다. 이중 69.7%에 달하는 5547대를 유럽식으로 납품했다. 금액으로만 55억원에 달한다. LG전자는 총 4촌288대를 남품한 가운데 이중 94.1%에 달하는 4036대를 유럽식으로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액은 47억원.
UHD 방송 표준 기술은 미국식과 유럽식으로 나뉘는데 과학기술통신부는 지난해 7월 미국식 표준을 확정 발표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럽식 UHD TV를 국내 시장에 판매해오다 올해 들어 일반 매장에서 미국식 UHD TV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올해 삼성전자와 LG전가 공공기관에 미국식 표준 UHD TV가 아닌 유럽식 UHD TV를 공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럽식 UHD TV를 구입한 탓에 지상파 UHD TV를 시청하려면 별도의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세금이 낭비되는 것 외에도 가전업체들이 재고떨이를 위한 납품을 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신경민 의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재고 털어내기를 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며 “삼성과 LG전자는 대한민국 대표 가전사답게, 유럽식 UHD TV 구매자 피해 보상과 더불어 이번 사안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경민 의원은 “과기정통부가 공공기관에 제대로 된 표준제품 구매 안내를 안 한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 및 공공기관에 UHD TV 구매 관련 안내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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